안내견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WRITE 최민지

사례1 예비 장애인 안내견 출입을 거부하고 고성을 지른 대형마트 매니저
2020년, 한 대형마트에서 예비 안내견의 출입을 막아 논란이 된 사건이 있다. 서을의 한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비장애인인 한 사람이 예비 장애인 안내견을 데리고 마트를 출입했다. 그러자 마트 직원이 이를 제지했다는 것.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에 따르면 마트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짜고짜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면 어떡하냐” 며 언성을 높았다.
이 목격자는 자신의 SNS에 목격담과 함께 “강아지는 불안해서 리드줄을 물고, 데리고 온 아주머니는 우셨다”고 상황을 전했다. 마트 측은 이와 관련해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대중들은 성의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해당 마트에는 장애인복지법 위반으로 과태료가 부과됐다.

사례2 시각 장애인 안내견에 “입마개 하라” 소리 친 버스 운전 기사
지난 1월 시각 장애인 남성이 안내견과 함께 버스에 올라탔다. 이를 본 버스 운전기사는 “입마개를 왜 안하냐”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남성은 “안내견은 입마개를 하는 개가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상황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시각 장애인을 안내해야 할 안내견이 버스 기사의 고함에 불안증세를 보인 것이다.
해당 버스에 탑승했던 승객들이 올린 사진을 보면 안내견은 시각 장애인의 눈치를 살피는 등 불안한 모습을보였다. 결국 버스 회사 측은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최근 벌어진 이 두가지 사건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 안내견을 바라보는 시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논란이 되는 극단적인 예시이고 일부 소수의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고 있고, 이제는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라 부르며 인식이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장애인 안내견이라는 특수한 경우는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인 안내견은 말 그대로 장애인을 안내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예비 안내견은 생후 7주부터 일반 가정집에 위탁되어 1년간 사회화 교육을 받습니다. 첫 번째 사례에 등장한 예비 안내견의 경우이죠. 그 중 20%만 안내견이 되는데, 두 번째 사례에 등장한 안내견이 바로 그 20%에 속한 개입니다.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다면 안내견 뿐만 아니라, 안내견에게만 의지하고 있는 장애인에게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례처럼 고성으로 위협을 하는 경우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장애인 안내견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간식을 주는 행동 역시 안내견에게 보호를 받고 있는 장애인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악의가 없다고 할지라도 다름에서 오는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 사례를 거울삼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것을 배척하지 않고 이해하는, 조금 더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