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출신 훈련사 김효진이 알려주는 똑똑한 훈련법 Q&A

1 유기동물을 입양했는데,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것 같아요. 오래 걸리더라도 아이가 마음을 열도록 해주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일단 아이에게 무언가를 해주려고 하기보다는 아이가 지금 지내는 곳이 안전하다는 것을 느끼고, 몸과 마음이 먼저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저희 같은 훈련소에 마음을 닫은 유기견이 올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아이가 쓰는 공간을 정해주고, 아이가 그 공간에 익숙하게 적응할 때까지 내버려둡니다. 아이 스스로 어느정도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죠.

유기견을 임시보호 하시거나 입양하시는 분들께서 꼭 갖고 계셔야 하는 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아이들 마다 겪어온 시간들이 다 다르겠지만,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나 사회에 대한 무서움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줘야 해요. 시간을 갖고 기다려 주신다면 아이는 분명 스스로 마음을 열고 다가올 것입니다.

지켜봐 주며, 기다리는 것은 가장 쉬울 것 같지만 어려운 일일 수 있어요. 그렇다고 아이에게 시간만 주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보호자님께 다가올 수 있는 거리와 높이에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면 그때부터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주세요.

아이들이 마음을 잘 열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강제적으로 무엇인가를 해주려고 한다면 몇몇 아이들은 그로 인해 조금 더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이 스스로 움직이게 기다려 주신다면 아이는 틀림없이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 여러분들의 곁에 있을 것입니다.

2 산책 시 자꾸 앞으로 뛰쳐나가려고 하는 우리 아이와 어떻게 하면 천천히 같이 산책할 수 있을까요?

반려견이 보호자보다 앞서서 이동하는 것은 돌발상황에 대처도 느리고 문제행동이 일어날 소지가 큽니다. 특히 보호자를 마구 끌고가는 행동이 반복되고 있다면 그 행동을 줄여 나가야 합니다.

산책을 하다 보면 보호자가 줄을 놓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가 버리는 반려견과 다급히 이름을 부르며 쫓아가는 보호자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산책은 보호자와의 교감이 없는, 일방적인 반려견 위주의 산책이라 잘못된 산책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방식의 산책은 정작 반려견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다 위험한 물건을 날름 삼키기도 하고 다른 개를 공격하기도 하며 심지어 사람에게 입질을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빚기도 하지요. 또 집에 돌아와서 물고 짖고 말 안 듣고 하는 나쁜 습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산책의 주도권을 반려견이 아닌 보호자가 가져야 합니다. 반려견에게 산책을 시키는 것은 바로 반려견의 심신 건강을 위한 것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산책은 보호자와 교감하는 산책 이어야 합니다. 반려견이 하고싶은 대로 그냥 놔두고 따라가 주는 방식의 산책은 주도권을 반려견에게 내준 산책입니다. 교감하는 산책을 위해서는 보호자가 주도권을 분명히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보호자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중요합니다. 반려견을 지켜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칭찬도 하면서 소통하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반려견이 보호자를 끌고 가면 안 됩니다. 반려견이 보호자의 걷는 속도에 맞춰 따라오게끔 해야 합니다. 보호자가 주도해서 산책을 이끌면 시간이 흐르면서 반려견은 보호자와 교감하게 됩니다. 보호자의 보폭은 물론, 행동 패턴까지 보게 되죠. 그러면 보호자님과 자꾸 눈을 맞추려는 노력을 합니다. 그때부터 교감하는 산책은 시작됩니다.

강아지들은 방향전환을 할 때 머리부터 옮기고 몸통과 다리를 움직여 전환을 합니다. 결국 머리를 보호자 방향으로 돌리게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산책전에 아이들과 보호자님 사이에 신호를 먼저 정해봅니다. 그리고 그 신호에 반응하도록 강아지에게 가르치고 집에서 약속된 신호를 주고 칭찬과 간식을 주시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며칠이면 금방 배웁니다.

그리고 산책을 할 때 리드 줄이 팽팽해지면 즉시 멈추고 기다립니다. 이때 우리가 연습했던 그 신호의 소리를 냅니다. 아이가 보호자 쪽으로 머리를 돌리려고 시작할 때 칭찬을 해줍니다. 보호자가 다른 방향으로 몇 발 움직였을 때 강아지가 따라오면 그에 대한 칭찬과 간식으로 보상해 주고 이것을 계속 반복합니다. 보호자가 방향을 바꾸길 원할 때마다, 또는 강아지가 리드 줄을 끌려고 할 때마다 반복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아이가 리드줄을 끌거나 보호자님을 앞서는 동작을 멈추게 될 것입니다.

김효진 훈련사

(현) 도그어스플래닛 대표
(현) 키움 반려견 스쿨 이사
현재 KT 관련 펫 프로그램 출연 및 기획 &
ppl 관련 소싱 자문 위원
애견 용품 및 식품 등 반려견 관련 상품 자문 &
리조트, 콘도, 호텔 등 관련 업종 컨설팅
유기동물 관련 봉사활동 및 입양 캠페인 다수 진행
(전) 청담동 위드랜드 멀티케어센터 위탁 운영
(전) PJ호텔 애견호텔, 애견 유치원 운영

3 아이가 식탐이 너무 강해서 모든 음식에 집착을 보입니다. 해결 방법이 있을까요?

반려견이 문제행동을 보인다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을 찾게 되면 문제는 이미 반정도 해결된 것이죠.

그렇다면, 식탐이 강한 행동의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 강아지가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느끼면 사람처럼 폭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처럼 본능에 충실한 친구들인 경우 안정감을 되찾기 위해 다양한 행동을 보이게 되는데, 이게 단순히 좋아하는 단계를 넘어 심각한 경우에는 집착을 보이게 되는 경우로 이어집니다.

둘째, 에너지 소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산책이나 ‘뛰뛰’ 활동이 부족하여 무료함을 느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폭식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셋째, 보호자님의 관심을 받기 위한 행동일수도 있습니다. 밥을 잘 안 먹는 아이는 보호자님의 걱정을 사지만, 잘 먹는 아이는 보호자님의 칭찬을 받게 되지요. 잘 먹는 아이들이 칭찬을 받다 보면 보호자의 그러한 반응을 즐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보호자님께서 큰 반응을 보이셨다면, 그보다 더한 칭찬과 관심을 받기위해 아이는 그 행동에 집착할 수 있습니다.

넷째, 폭식의 가장 큰 이유가 스트레스이듯, 생활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거나 보호자의 생활패턴 변경 등 스트레스가 그 원인일 경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합니다.

앞서 언급한 네가지 외에 평소에 먹는 식단이 불규칙하거나, 불균형 할 경우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다견을 키우시는 집이라면 아이들 사이에서 서로 더 먹고자 함이 집착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우리 아이가 과연 이중에 어디에 해당될지를 찾으셨다면, 그 원인에 대한 부분부터 해소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먹는 것 외에 아이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예를 들면, 산책이나 장난감 등) 향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주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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