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ous Movie Star Dogs 댕댕이 스타 #06
Writer 퍼피 유니버스 대표 이경희
어릴 때 감동 깊게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보호자와 떨어지게 된 백구가 몇 개월만에 집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였어요. 그런 백구의 충직함을 기리기 위해서 동상도 세워지고 광고도 만들고 책도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이런 일은 전 세계의 다른 댕댕이들에게도 생기는거 같아요. 영화 <더 웨이 홈>은 <안녕 베일리>,<베일리 어게인>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W.부르스 카메론의 또 다른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에요. 의도치 않게 집에서 나오게 된 댕댕이가 2년 반을 헤매다 보호자를 만나게 되는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이지요.

미국은 뉴욕, 오하이오, 콜로라도, 워싱턴 등 10개 주에서 핏불 사육 금지를 하고 있어요. 영화 속 주인공 ‘벨라(Bella)’는 핏불테리어 혼종이고 영화 배경은 콜로라도주의 덴버시이죠. 벨라 보호자인 의대생 루카스는 몰래 덴버시에서 벨라를 키웁니다. 사실 핏불 사육이 불법이기 때문에 시에서 나온 단속반 직원이 벨라를 데리고 갈까봐 영화 보는 내내 불안했답니다. 그렇지만 벨라가 머나 먼 여정을 하게 된 계기는 정말 단순하게도 다람쥐를 쫓다가 벌어지게 되죠.

벨라 역을 맡은 댕댕이의 이름은 원래 쉘비(Shelby)라고 해요. 사실 쉘비는 테네시주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견된 유기견 출신이래요. 반려견 영화 주인공을 뽑는다는 소식을 들은 유기견 보호소 직원이 영화 제작자에게 멋진 미소의 쉘비 사진을 보냈고 이를 본 영화 제작자들이 직접 보호소를 찾아가서 쉘비를 선택했다고 해요. 쉘비는 영화 촬영 전 단 3개월의 훈련을 받았지만, 너무나도 완벽하고 훌륭하게 벨라의 모습을 보여준걸 보면 쉘비는 뼛속까지 연기자 DNA를 가진 진정한 ‘댕댕이 스타’임에 틀림없네요.

영화 속 벨라가 퇴역 군인들을 위한 치료견으로 일하는 것처럼 쉘비도 영화 촬영이 끝나고 자폐증 어린이나 병원에 있는 어린이, 퇴역 군인들을 위한 치료견으로 일하고 있다 합니다. 쉘비의 견생이 벨라의 여정처럼 헐리우드급으로 느껴지네요. 가끔 반려동물 SNS에 ‘댕댕이를 잃어버렸다’, ‘길 잃고 헤매는 댕댕이를 보았다’ 등의 글이 올라올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얼른 보호자 곁에 가야 하는데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노심초사하게 되거든요. 벨라나 백구처럼 집에 잘 찾아와주면 좋으련만 대부분 그러지 못해서 마음이 씁쓸해져요. 댕댕이들은 나이가 들어도 3살 어린이 같다는 얘기가 있어요.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하고 옆에서 보살펴 줘야 하는 존재라는 이야기일 거예요. 머나먼 여정을 떠나지 않도록 늘 보살피고 보호해주세요. 그게 바로 가족의 의무이자 책임이고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내 반려견에 대한 보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