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Interview_ 헤이마리 6월호 모델 ‘아나테이너 전현무’

연예계 소문난 반려인 전현무와 함께 한
도그 어스 플래닛에서의 유기동물들과
따뜻했던 그 날의 이야기

INTERVIEW & WRITER 이은지(heymari EDITOR IN CHIEF)

전현무는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든 아나운서다. 예능감이라고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아나운서들 중 전현무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방송인일 것이다. <헤이마리> 표지는 언제나 현재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보호자가 도맡아왔다. 반려견과 함께 스튜디오를 방문해 화보를 촬영하고 교감하는 등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지만 이번 6월호 표지는 조금 달랐다. 전현무는 현재 반려동물의 보호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현무는 3년 전 17년동안 함께 생활하던 반려견 또또를 잃었다.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해준 것은 다름 아닌 유기견을 위한 봉사활동이었다. 말은 유기견 봉사활동이지만 자신이 더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전현무.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도그 어스 플래닛에서 진행된 그의 봉사활동 현장을 동행해봤다.

<헤이마리> 표지 모델 중 처음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지 않은 모델입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헤이마리>는 제가 늘 다니는 미용실에 항상 비치돼 있어요. 메이크업 실장님하고 잡지를 보면서 ‘얘 정말 귀엽다’, ‘이런 일이 었었구나’ 등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었죠. 매일 보던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그 어떤 잡지의 커버를 했을 때 보다도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표지인 <헤이마리>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것 같아서 너무 설레요.

반려견이 3년 전쯤 무지개 다리를 건넌걸로 알고 있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게 슬펐겠지만, 그때 심정이 어땠나요?

또또라는 강아지를 17년을 키웠어요. 너무나 몸이 안 좋아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죠. 다리도 잘 못 쓰고, 유선 종양이 걸린 상태로 이제 세상을 떠났거든요. 그때는 제가 살면서 경험했던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열 손가락 안에 든다고 볼 수 있어요. 제가 출연 중인 [나 혼자 산다]에 또또가 어릴 때 저와 함께 걸었던 본가 산책로부터 또또가 좋아했던 꽃 길 등을 제가 안고 산책하는 모습이 방송되고 얼마 뒤에 세상을 떠났어요. 지금도 마음이 짠하고 경이로운 게 또또가 날 위해서 나랑 그 마지막 추억을 함께하기 위해서 이렇게 살아줬던 게 아닌가 싶거든요. 저와 그 추억을 나누고 나서 거의 바로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너무나 가슴이 아프기도 하지만, 또 또또에게 고맙고 그래요. 지금은 세월이 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그 순간이 굉장히 기억나고, 가끔 떠올라요.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반려동물이 무지개 다리를 건넌 뒤에 보호자들이 펫 로스 증후군을 겪기도 한다고 하잖아요.

저 역시 있었던 것 같아요. 한동안 우울증 비슷하게 왔던 것 같아요. 자꾸 자꾸 생각나고 본가에 갈 때마다 현관문까지 이렇게 쫓아 나왔었는데 아무것도 없으니까 좀 허전하고 너무 이상하고 그래서 본가도 더 안 찾아가게 되고 그랬거든요. 딱히 극복을 할 수 있는 노하우는 없었던 것 같은데 그 당시에 유독 유기동물, 반려동물 봉사활동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면서 좀 극복을 하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쉽게 극복은 안 됐던 것 같아요.

또 다시 반려동물을 입양할 생각이 있나요?

반려동물을 입양할 생각은 늘 있어요. 늘 하고 싶은데 제가 혼자 살다 보니까 입양되는 반려동물을 위해서 이게 옳은 일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밖에 나가 있는 시간이 많고 바쁘다 보니까 내 욕심으로 이렇게 입양했다가 반려동물이 우울해지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나중에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서 두 마리 정도 마당에 키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마당에서 같이 뛰어 놀면서 서로 스트레스 없이 키울 수 있을 때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평소 유기동물 구조와 봉사활동, 입양까지 직접 보낸다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는, 사실 계기라고 할 게 없어요. 그냥 늘 관심이 있었고 예전부터 너무 그냥 이런 봉사활동에 관련된 기사나 소식을 들으면 어떤 시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늘 눈길이 갔던 것 같아요. 늘 관심은 있었지만 바빠서 실천을 못 옮기다가 [나 혼자 산다]를 통해서 안산에 있는 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 했던 게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할 일이 너무 많고 불쌍한 친구들이 너무 많았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그 이후로 조금 시간 날 때마다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유기동물을 구조하면서 힘든 점이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 제가 몇몇 마을에서 유기견과 함께 화보처럼 사진을 예쁘게 찍어줘서 다른 보호자를 만날 수 있게 해줬었던 적이 있어요. 그게 한 세 번 정도 있는데 정말 보람되더라고요. 제 얼굴보다는 우리 친구들 얼굴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나와서 새로운 보호자를 찾아주는 데 제가 일조한 것 같아서 너무나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런 일을 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정기적으로 못 간다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사실 마음적으로 힘들고 그런 건 크게 없어요. 왜냐하면 어쨌든 해야 되는 일이니까 그게 막 너무 마음이 힘들고 그런 건 없는데 이걸 정기적으로 못하고 시간 날 때마다 이렇게 쫓기듯이 한다는 게 좀 힘든 것 같아요. 정기적으로 하고 싶은데 제 스케줄상 그게 쉽지가 않아서 그게 제일 힘듭니다.

최근 울진 산불 현장에 다녀왔다고 들었는데 당시 상황을 좀 들려주시겠어요?

산불에 도망갈 곳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어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살아도 외로울 아이들이고 처음보는 사람도 좋아하는 정 많은 아이들이에요.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습니다. 울진이는 유독 눈에 밟혔던 것 같아요. 사람에게 상처가 많을 텐데도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해주던 눈빛이 너무 선하고 간절했어요.

유기동물은 어쨌든 최소한 한번은 상처를 받은 아이들인데,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노하우가 있나요?

그런 노하우는 사실 딱히 없어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노하우가 있다고 해도 무리해서 가까이 가려고 하는 거는 제 욕심인 것 같고 처음에 경계하고 으르렁 대고 아무리 오라고 그래도 안 오고 그런 친구가 있어요. 특히 이 곳, 도그 어스 플래닛에서 만난 하람이라는 녀석은 사람에게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리 다가가도 너무나 빨리 도망가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을 갖고 갈 때마다 밥도 주고 안아주고 했었는데, 쉽진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하니까 저에게 좀 마음을 열더라고요.

유기동물 입양을 준비할 때 꼭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너무 귀여워서 예뻐서 그리고 불쌍해서 입양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내가 과연 이 친구들을 잘 키울 수 있을지 생각을 하셔야 됩니다. 본인의 생활 여건, 환경,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느냐 이 부분을 정말 생각을 해야 되고 그냥 단순히 불쌍하고 사랑스럽고 너무 이쁘고 귀엽고 스토리가 짠하고 이래서 입양을 한다면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어요. 그 아이에 대한 마음은 너무나 이해하지만 무턱대고 입양을 결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데려갈까’ 생각을 몇 번이나 한지 모르겠어요. 근데 제가 바쁜데 아이들이 아파트에서 생활이 될까, 그리고 또 대형견 같은 경우는 저는 마당 있는 집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산책을 시켜 줄 시간도 없는데, 그러면 가둬 놓는 거 밖에 안 되기 때문에 포기한 적이 많아요. 여러분들도 신중하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현무에게 유기동물 봉사활동이란 무엇인가요?

저에게 유기동물 봉사활동에 있어 거창한 계획은 없어요. 근데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너무나 많은 유기동물들이 있더라고요. 옛날보다는 여건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열악한 곳이 많아서 잘 돼 있는 곳도 관심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좀 열악한 환경에 있는 유기동물 봉사단체를 가서 봉사활동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헤이마리> 독자들에게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강아지, 고양이 할 것 없이 너무나 많은 동물을 사랑하시는 우리 독자 여러분들, 저도 <헤이마리> 독자입니다. 저보다 너무나 더 잘 아시겠지만 애정을 줄 때에는 반드시 책임감을 갖고 애정을 줘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너무 마냥 예쁘다는 생각에 신중하지 못하게 결정을 하거나 그 아이의 예쁘고 귀여운 모습만 바라본다면 기존에 우리가 잘못 쓰던 표현인 애완동물이 될 것 같아요.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잖아요. 우리가 반려 식구라고 생각을 하고 어떤 아이를 대하더라도 책임감 있는 애정을 보여줘야 될 것 같습니다.

입양 소개

도그 어스 플래닛 행성의 아이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세요.
이 아이들의 입양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헤이마리>, <도그 어스 플래닛>으로 언제든 편하게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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