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한국화로! 동물을 통해 사람을 살펴보는 작가 곽수연




127X62cm 장지에 채색 2016
안녕하세요.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국화 작업을 하는 멍멍작가 곽수연입니다.
저는 동물을 통해 사람을 살펴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동물의 관계성을 살피고 그 부분을 통해 사회의 한 부분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제 그림에는 사람과 친근한, 사람에게 길들어진, 사람과 상당히 닮은 반려동물들이 항상 등장합니다. 보호자와 같이 생활하면서 성격과 모습이 상당히 닮아 있는 반려동물들은 인간의 다른 면을 볼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주제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작업의 시작은 1999년도쯤에 키우게 된 사랑스러운 나의 친구, 봄이였어요. 주변 상황이나 관심 있는 부분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봄이는 슈나우저와 치와와 사이에 때어난 엉뚱 발랄한 믹스견이었고 저에게 어떠한 개보다 최고였습니다. 저에게 많은 생각과 사랑을 느끼게 했죠. 또 헤어짐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했습니다. 봄이를 그리면서 사람과의 관계성보다 짧은 시간에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동물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제 작품 속에 주가 되는 반려동물들은 단순한 동물의 범주에서가 아닌 인간화되어 표현되었습니다. 가끔 나의 개가 두 발로 걸어서 다니거나 나에게 무심히 말을 걸어올 것 같은 상상을 할 만큼, 그들의 눈을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을 무척이나 따르는 동물에서 출발하여 단지 귀엽거나 예쁜 동물이 아닌 사람들 삶 속에서 생활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작품에 옮기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작품 속에서 반려동물이라는 존재는 자아(나)의 표현이기도 하고 또 타인의 존재로 표현합니다. 이런 저의 작업들은 사람과 가까운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 또 사람의 정신적인 부분을 나타내는 12지신 그리고 상상의 동물과 몬스터 등의 작업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단순한 작업의 표현만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를 잇는 현대의 한국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작업의 과정 또한 괜찮은 어른이 되길 소망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게 하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제 그림을 보시는 분들이 좀 더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세상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73X73cm 장지에 채색 2015

73X60.5cm 장지에 채색 2021

116.5X91cm 장지에 채색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