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집사를 위한 고양이 기본 육아

WRITER 이은지(heymari EDITOR IN CHIEF)
갑자기 집사가 되셨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누구에게나 초보 시절은 있습니다. 초보 집사를 위한 육묘 팁을 <헤이마리>에서 알려드립니다. 육아에도 정답은 없듯이 육묘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필자의 육묘 경험을 바탕으로 소소한 팁을 알려드릴 예정이니 참고만 하시고, 보다 전문적인 부분은 전문가에게 조언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1. 기본적인 사료, 물, 화장실 준비
사료와 물, 화장실 준비는 가장 기본적인 준비물입니다. 입양하려는 고양이의 개월 수에 맞는 사료를 준비하고 크기에 맞는 사료 그릇과 물 그릇, 화장실을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수유가 필요한 개월 수이거나 아직 건사료를 먹기 힘든 이유식을 먹어야 하는 새끼 고양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수유 텀 등을 알아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물 그릇은 하나만 준비하지 마시고 여러 개를 준비해 주세요. 새끼때부터 음수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화장실은 시중에 아주 다양한 종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의 모양부터 모래의 종류까지 선택하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일단 자묘용으로 높이가 낮은 화장실은 준비하고 모래는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하지 말고 나의 반려묘가 어떤 화장실을 좋아하는지 테스트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단 피해야 할 화장실은 뚜껑이 달린 화장실입니다. 집안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또는 냄새를 줄이기 위해 뚜껑이 있는 화장실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고양이에겐 좋지 않은 선택입니다. 고양이의 습성을 배려하지 못한 모양일 뿐더러,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위생에도 좋지 않습니다. 화장실은 고양이 마리 수 보다 하나 더 준비하면 됩니다. 준비된 사료 그릇과 물 그릇, 화장실은 각자 거리를 두고 배치해주세요.
2. 고양이 필수품 스크래쳐&캣타워
스크래쳐와 캣타워는 고양이에게 많을수록 좋은 물건입니다. 고양이는 스크래쳐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의 영역임을 표시합니다. 스크래쳐 역시 다양한 모양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필자의 경우 수직 스크래쳐와 수평 스크래쳐, 원형 스크래쳐까지 모든 모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건 아닐까 싶지만, 집 안에 배치된 스크래쳐를 모두 사용하는 것을 보면 많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수직 스크래쳐는 반려묘가 벽을 짚고 일어섰을 때보다 높은 곳까지 설치를 해줘야 하고, 수평 스크래쳐 역시 반려묘의 크기보다 큰 것이 좋습니다. 입양하려는 고양이의 개월수와 크기를 고려해 여러 개를 준비해주세요. 캣타워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필자는 반려묘를 들인 후 몇 달 후 캣타워를 구매했습니다. 집 안에 스크래쳐와 수직 공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습니다. 쇼파를 수직 스크래쳐로 사용했고 거실의 방묘창을 캣타워로 사용했으니까요. 캣타워는 수직 공간을 즐기는 고양이에게 필수품이며, 부족한 스크래쳐를 추가로 공급해주는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캣타워를 들인 후 쇼파를 긁는 행동은 말끔히 사라졌고, 방묘창을 타는 행동은 아깽이 시절을 지나자 자연스럽게 호전됐습니다. 스크래쳐와 캣타워 모두 반려묘가 집에 오기 전 설치를 완료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청결 제품
고양이는 목욕을 자주 하지 않고, 발톱 역시 스크래쳐를 사용하면서 탈락하기 때문에 자주 손질해주지 않아도 되지만 전혀 해주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장모종의 경우 대변 처리가 완벽하지 않아 항문 주변이 지저분해질 수 있고, 아깽이의 경우 발톱은 바늘처럼 날카로워 집사의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경험에 비추어 보아 고양이가 한두 마리인 집의 경우 큰 샴푸보다는 팩에 들어있는 1회용 샴푸가 더 적절합니다. 필자의 경우 1년에 한 번 정도 ‘냥빨’(고양이 목욕)을 시키는데, 1년 전에 개봉한 샴푸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 조금은 찝찝한 느낌이 드니까요. 시중에 1회용으로 소분된 샴푸도 판매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반려묘의 발톱 손질은 전용 제품을 사용해 주세요. 사람이 사용하는 제품은 고양이 발톱과 모양이 맞지 않아 부상의 위험성이 많습니다. 또 정말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니 보호자의 손에 잘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양이는 당연히 자신의 발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고 발톱 손질에 협조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간식으로 보상을 주면서 발을 만지는 훈련부터 시작한다면 조금은 수월하게 발톱 손질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발톱 손질은 무리하게 짧게 깎지 마시고, 뾰족한 부분만 자른다는 느낌으로 다듬어주세요.
4. 놀이 제품
반려견에게 산책이 필수라면, 반려묘에게는 사냥놀이가 필수입니다. 다양한 장난감을 통해 사냥놀이를 해 주고, 간식으로 보상을 해 만족스러운 일과를 만들어주세요. 사냥놀이 제품 역시 정말 다양합니다. 비닐로 만들어진 제품부터 깃털, 인형, 털실 등 많은 제품이 있는데, 나의 반려묘에게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 역시 중요합니다. 흔히 ‘냥바냥’이라고 하죠. 같은 고양이는 없습니다. 저의 반려묘의 경우 비닐과 깃털이 들어간 제품을 선호합니다. 주의할 점은 비닐이나 깃털이 빠지면서 고양이가 섭취할 수 있다는 점. 사냥놀이 후에 장난감은 꼭 고양이가 꺼내지 못하는 장소에 보관하시길 바랍니다. 장난감을 실수로 먹을 수도 있고, 보이는 곳에 두면 흥미가 떨어져 또 새로운 제품을 구매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