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ous Movie Star Dogs 댕댕이 스타 #07

Writer 퍼피 유니버스 대표 이경희
빌런 크루엘라와
댕댕이 친구들


어릴 적 보았던 영화 <101마리 달마시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흑백 반반의 헤어스타일을 한 못된 아줌마였어요. 그런 아줌마가 너무나도 패셔너블하고 감각적인 젊은 세대로 나온 영화 <크루엘라>는 새로운 빌런을 선보이면서 귀여운 댕댕이들도 만날 수 있게 해줬죠. 영화는 패션에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에스텔라가 크루엘라라는 부캐의 이름으로 라이벌인 남작부인과 패션으로 대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볼거리가 많아서 신나지만 댕댕이 친구들이 나와서 더 좋았던 영화랍니다.
먼저, 제일 유명한 달마시안이 나와요. 달마시안은 지능도 높고 충성도도 높으며 운동능력도 뛰어난 견종이예요. 종종 경비견으로 보호자와 가족을 지켜주는 견종으로, 영화에선 3마리의 달마시안이 남작부인 곁에 있죠.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을 선보이고 나서 달마시안이 엄청 유명해졌는데 사람들이 견종의 성격을 잘 몰라서 입양했다가 6개월만에 파양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전문가들이 자주 쓰는 ‘달마시안 효과(The Dalmatian effect)’는 이렇게 유행처럼 특정한 종류의 견종이 입양되다가 유행이 지나면 파양되고 유기되는 현상에서 나온 용어랍니다.
두 번째 댕댕이는 어릴적부터 크루엘라와 함께했던 ‘버디(Buddy)’예요. 버디의 원래 이름은 바비(Bobby)라고 해요. 테리어 믹스견인 바비는 영화 속 버디처럼 사이프러스 섬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던 아이예요. 바비를 처음 발견했을 때는 저체중이었고 온몸은 상처투성이에 남성한테만 신경질적으로 반응을 했대요. 아직도 몸에 상처가 남아 있는 바비는 공을 너무 좋아해서 헐리우드 동물 훈련사가 훈련시킬 때 늘 테니스 공을 사용했대요. 크루엘라 역의 엠마 스톤(Emma Stone)은 바비와 하루에 5시간씩 함께하면서 교감을 쌓았다고 해요. 엠마 스톤은 인터뷰에서 바비는 지금까지 본 댕댕이 중 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마지막 세 번째는 귀여운 치와와 댕댕이 ‘윙크(Wink)’예요. 극중에서 크루엘라의 친구인 호레이스가 데리고 있는 댕댕이죠. 윙크 역을 맡은 댕댕이는 놀랍게도 총 5마리가 열연했어요. 그 중에는 바비처럼 길에서 구조된 유기견도 있고요. 치와와 5마리가 각기 다른 연기를 선보였는데 마치 한 마리가 연기한 것처럼 느껴지는걸 보니 정말 놀라운 연기파 배우들인 것 같아요.
늠름한 버디도 보고 싶고 앙증맞은 윙크도 보고 싶은데 아직 디즈니에서 <크루엘라> 2편을 제작하겠다는 이야기가 없네요. 속편이 제작돼서 멋진 달마시안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핵인싸’가 된 버디와 윙크처럼 견생 2막을 가질 수 있는 댕댕이 친구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 그러면 부정적인 의미의 달마시안 효과가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의 ‘버디 효과’, ‘윙크 효과’라는 용어가 생기지 않을까 해요. 화려한 패션과 멋진 댕댕이들을 함께 볼 수 있는 <크루엘라>, 이번 달 댕댕이 무비로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