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출신 훈련사 김효진이 알려주는 똑똑한 훈련법 Q&A

1. 같이 지내던 반려견이 먼저 떠난 후, 남아 있는 또 다른 반려견이 너무 우울해해요.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반려견들은 무리를 지어, 무리 속에 사는 특성을 가진 동물입니다. 그러다 보니, 먼저 떠난 친구의 빈자리가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남아있는 반려견의 움직임을 잘 살펴 주세요. 가장 흔하게 보이는 모습 중 하나는 무기력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신나게 놀아 주었을 친구는 같은 반려견 친구였을 거예요. 그런데 그런 친구가 없어지니 자연히 움직임이 줄어들게 되고, 또 스트레스로 인해 움직임이 줄어들기도 하죠.
그런 경우에는 먼저 아이가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찾아봐 주세요. 산책이든, 장난감 놀이든, 아님 다른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상황 등 아이가 움직이는 환경을 잘 체크하신 후 그 환경을 반복적으로 만들어 주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아이가 우울해 보이거나 한다는 이유로 다른 반려견을 들이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지금 우울해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의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없을 확률이 크죠.
먼저 친구가 떠나기 전 일상들을 아이에게 서서히 다시 경험하게 해주면서 달라진 것이 없다는 부분을 인지시켜 주길 권해드립니다. 물론 친구의 빈자리는 있지만 그 외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아이가 겪고 있을 우울함 즉, 스트레스에서 해방시켜 주세요. 이럴 때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게 되면 아이는 더 마음을 닫고 숨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모든 변화들이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죠.
2. 책상이나 식탁 위로 올라가서 이것저것 뒤지거나 먹는 것(이식증)에 대한 문제 해결 방법이 있나요?
이식증은 영양 불균형과 소화불량, 당뇨병, 기타의 이유로 발생되고 있으며, 심리적인 원인의 경우 스트레스, 지루함, 특히 분리불안으로 인해 많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그중 영양결핍을 우선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분양샵에서는 종종 분양 전까지 급여량을 낮춰 성장을 늦추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렇게 퍼피 시절을 보낸 반려견은 무엇이든 삼켜 포만감을 느끼는 것이 습관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행동학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어린 반려견은 호기심이나 에너지, 스트레스 해소의 목적으로 다양한 물건을 입에 넣고 씹고 가끔은 삼키기도 합니다. 이때, 보호자가 반려견의 건강을 걱정하여 뺏거나 혼내는 행위가 반복되면 반려견은 ‘뺏기기 싫다’라는 감정을 갖게 됩니다. 처음에는 고개를 돌리거나 입에 물고 도망가는 등 회피 반응을 보이는데 그럼에도 물건을 뺏기게 된다면 으르렁거리며 경고를 주거나 공격성을 보이거나 급하게 삼키는 등 행동이 강화되기도 합니다. 그런 이식증을 고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씹을 수 있는 것을 충분히 제공해 준다.
보통의 반려견들은 코나 입으로 정보를 얻습니다.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물건들은 보호자가 잘 치워 관리하여 반려견에게 닿지 않게 해주시고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물건을 씹고 있다면 그냥 두셔도 좋습니다. 오히려 반려견이 씹을 수 있는 것을 수시로 던져 주셔서 욕구를 해소시켜 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종종 다 쓴 노즈워크 장난감이나 바스락 토이에 간식을 넣어서 반려견에게 던져줘 보세요. 간식을 찾아 먹으며,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구분도 하게 됩니다.

– 교환 교육
입에 있는 것을 보호자가 가지고 있는 것과 교환하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오래 씹을 수 있는 간식이나 껌을 급여하고 그보다 반려견이 더 좋아하는 간식을 보여주어 입에 있는 것을 스스로 뱉게 하는 것입니다. 놓은 것을 회수하고 맛있는 간식을 보상한 뒤에 다시 회수한 것을 반려견에게 주는 과정을 반복하여 보호자는 뺏는 사람이 아니라, 나중에 더 맛있는 것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는 교육입니다.
강아지가 이식증으로 인해 먹는것을 억지로 뺏게 된다면 다음에도 보호자에게 빼앗길까 봐 먹지 말아야 할 플라스틱이나 나뭇가지, 기타 위험한 요소들에 대해 점점 집착이 심해져서 나중에 큰 사고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먼저 반려견이 다른 것들을 먹게 된다면 뺏지 말고 기다려 주셔야 하며, 산책할 때에는 항상 보호자님께서 꼭 간식을 들고 다녀야 합니다.
– 충분한 에너지 소모
단순 호기심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많지만, 스트레스나 에너지 소모가 충분히 되지 않아 이를 해소할 목적으로 물건을 씹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산책을 할 때, 야외에서 이식증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닥에 음식물이 떨어져 있는 경우 아이들은 입이 먼저 가기가 쉬운데요. 닭 뼈 등 위험한 경우가 많으니 땅 위 이물질을 먹지 않도록 산책에 규칙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올바른 산책교육을 통해 무분별한 노즈워크를 하지 않게 해주세요. 냄새를 많이 맡아야 스트레스가 풀리고 바른 산책을 했다고 생각하는 보호자님들이 많습니다. 반려견을 위한 산책은 평소 보호자에게 집중하며 같이 걷고, 보호자가 급여하는 간식을 먹으며, 안전한 장소에서 보호자의 허락할 경우에만 노즈워크를 할 수 있게 해주신다면 야외에서 무언가를 주워 먹는 행동은 점차 좋아질 것입니다.
이식증이 있는 강아지는 최대한 목줄을 짧게 해서 산책을 다니는 것이 중요하며, 집착하는 물건이 눈앞에 있을 시 목줄을 짧게 잡으신 후 안돼 하고 강렬하게 말해주면 좋습니다. 이렇게 목줄을 짧게 잡고 강렬하게 얘기했을 때 반려견이 행동을 멈추고 보호자님의 얼굴을 지긋이 바라볼 경우 칭찬과 함께 간식을 보상으로 주시면 됩니다. 해당 훈련들이 반복하게 된다면 나중엔 바닥에 있는 음식들보다 보호자님의 손에 더 맛있는 간식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이식증이 점차 나아질 것입니다.
해당 훈련이 익숙해진다면 나중엔 목줄을 단계적으로 길게 늘려 주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반려견들은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해 이식증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분리불안증을 주의해 주셔야 합니다.
이식증은 이물질 섭취로 인해 병원에서 구토를 유도는 경우도 많고 장폐색, 개복수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명 위험한 행동입니다. 그렇지만 보호자와의 관계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교육이 쉽지 않습니다. 만일 강아지의 이식증에 대해 훈련이 아닌 혼내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면 더 심한 것들을 주워 먹을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솔방울이나 유리 등의 위험한 것들을 섭취할 수 있으며 이후 수술까지 강행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셔야 합니다. 평소에 조금이라도 이식증 증세를 보인다면 초기에 적절한 훈련과 놀이를 통해 행동이 교정될 수 있도록 진행해 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