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히 빛나는 여름 예지 & 봄의 이야기
INTERVIEW & WRITER 이은지(heymari EDITOR IN CHIEF)
<헤이마리> 커버 스토리는 신인배우 홍예지다. 2002년생인 홍예지는 [프로듀스 48]에 참가한 바 있으며, 현재 빅웨일 Ent 소속 배우로 활동 중이다. 올해 6월 개봉한 영화 ‘이공삼칠’에 출연,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중이다. 성신여대 차석으로 합격한 이력이 있으며, 피아노를 8년 동안 배웠고, 어린이 뮤지컬 ‘우리읍내’와 ‘한 여름밤의 꿈’에 출연하는 등 타고난 끼를 가진 준비된 신예다.
“우리 강아지와 함께 <헤이마리>에 나오는 일이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홍예지. 처음에는 반려견과 함께 하는 현장을 낯설어 했지만 금방 적응하며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휘했다. 물론 홍예지의 반려견 봄이도 마찬가지였다. <헤이마리> 독자들 역시 홍예지와 반려견 봄이의 매력에 빠질 것이라 확신하면, 그들을 소개한다.
Q. <헤이마리> 8월호 표지 모델이 됐는데, 오늘 커버 촬영에 임하는 소감은 어떤가요?
잡지를 보면서 우리 강아지와 함께 <헤이마리>에 나오는 일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와서 너무 행복합니다. 반려견과 함께라서 조금 낯선 느낌이 들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Q. 촬영에 앞서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요?
봄이 엉덩이 털도 좀 더 세심히 깎아주고 더 예쁘게 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관리해 주었습니다.
Q. 오늘 함께한 반려견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이름은 ‘봄’이에요. 이유는 봄에 저희를 만나게 되었고 이름 그대로 부르면 ‘보미’인데 뜻이 ‘보람차고 미덥게’라는 뜻으로도 쓰인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낸 이름 의견이 가족회의에서 채택되어서 쓰이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올해로 6살, 견종은 웰시코기입니다 성격은 식탐이 어마무시하게 많고, 사람을 무척 좋아해서 정말 잘 따르고 발랄하지만 질투가 많아서 강아지만 만나면 으르렁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Q. 반려견과 어떻게 해서 함께 살게 됐는지, 첫 만남과 함께 입양을 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한 가정집에서 본래 키우던 웰시코기가 아기를 낳게 되어 몇 마리 입양을 보낸다는 글이 카페에 올라왔습니다. 저희 아빠가 우연히 보고 고민하다가 연락을 드렸는데 한 마리를 제시한 금액에 맞게 데려가겠다 하면 아래턱이 조금 짧아 부정교합이 있는 봄이를 덤으로 주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아버지가 그 부분이 조금 불편하게 들려 봄이만 데려왔어요.
Q.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이 있나요?
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실제로 울 때나 우는 척을 할 때 봄이가 가장 먼저 달려와서 옆에 있어주고 다리 사이로 들어와 얼굴을 들이밀어요. 그때가 정말 행복하고 봄이랑 정말 가족이구나 싶고 기특해요.
Q. 서로 교감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갑자기 시선이 마주쳤을 때 누가누가 장난감을 먼저 집어오나 눈치 싸움을 할 때가 있어요. 주로 봄이가 이기는데 그렇게 갑자기 시작되는 장난들에서 교감이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참 좋아요.

Q. 봄이 첫 반려견인가요?
아니에요. 가장 처음 키운 강아지는 치와와였어요. 이름은 눈이 커서 왕순이었는데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거의 없지만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로는 왕순이랑 닭을 집 안에서 같이 키웠을 때가 있는데 제가 너무 작고 어리니까 어른이 잠깐 자리를 비우면 닭이 저를 자꾸 쪼아대며 장난을 쳤대요. 그럴 때마다 왕순이가 와서 자기가 대신 맞아주고 닭을 쫓아냈다고 하더라고요. 다들 치와와 하면 작고 마른 치와와를 생각하시겠지만 왕순이는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 통통하고 덩치 있는 치와와였답니다.
Q. 현재 함께 살고 있는 반려견은 어떤 존재인가요?
6살이면 나이가 아주 많은 편이 아니지만 봄이가 만약 무지개 다리를 건넌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 벌써부터 막막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제 삶에 나타나줘서 너무 고마운 존재예요.
Q. 언제나 부족함 없이 반려견을 케어 해주겠지만, 가끔 미안한 순간이 있나요?
최근 일이었는데 봄이가 식탐이 많다 보니까 잠깐 한눈판 사이 다른 방에 들어가서 사람 음식을 마구 먹었던 적이 있어요. 한 번도 크게 아픈 적이 없었는데 너무 아파했어요. 아픈 자신이 무섭고 힘들었는지 자기 옆에서 떨어지지 말아 달라고 병원 갈 준비하는 저희만 졸졸 쫓아다니더라고요. 급하게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았던 기억이 나요 그때 정말 울컥했어요,

Q. 반려견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있나요?
눈 오는 날을 좋아하고요. 고양이도 좋아하고, 음식은 딸기를 사랑해요. 놀이는 애착인형으로 하는 터그 놀이를 좋아해요. 대신 저도 같이 으르렁 해줘야 해요.
Q. 반려견이 하는 행동 중 너무 사랑스러운 행동이 있다면요?
오전에 외출하고 오후에 들어가면 반갑다고 하울링을 해요. 마치 어디 갔다가 이제 오냐고 하는 것 같아서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Q. 현재의 반려견을 만나고 달라진 점이 있나요?
혼잣말도 많아지고, 톤도 높아졌어요. 봄이에게 말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봄이가 알아듣는 단어는 몇개 없어서 혼잣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반려견은 보호자를 닮는다고 하는데, 혹시 반려견이 본인과 닮았다고 느낀 점이 있나요?
발걸음이 빨라요. 다른 웰시코기들은 느긋하게 걷는데 봄이는 1살 때도 6살 때도 변함없이 빠르고 경쾌하게 총총총 걸어요. 저희 가족이 걸음이 빠른 편인데 저희가 산책시키다 보니 그에 맞게 빨라진 건지, 성격이 깨발랄해서 발걸음도 발랄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Q. 반려견에게 어떤 존재가 돼 주고 싶은가요?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하고 싶어요. 참 쉽지 않은 일이고 반려인들이 모두 생각하는 부분일 것 같아요. 그래서 봄이가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늘 걱정이 되고 마음이 쓰여요.
Q. 예비 반려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과 <헤이마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아이들은 받은 사랑보다 배로 돌려주는 것 같아요. 꼭, 꼭꼭 책임감을 갖고 보듬어 주세요!

스타일리스트 김새미 실장
헤어 & 메이크업 에이라빛
스튜디오 꽃비사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