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ous Movie Star Dogs 댕댕이 스타 #10


비가 갠 후 하늘에 나타나는 무지개를 보면 늘 떠오르는 노래가 있어요.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라는 노래죠. 영화가 시작되면 캔자스 시골 농장에 사는 귀여운 소녀 도로시가 노래를 불러요.
“무지개 너머 어딘가 하늘 높이 언젠가 내가 자장가를 들었던 곳이 있어요. 무지개 너머 하늘은 푸르고 당신이 감히 꿈꾸는 꿈들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곳이죠.”
영롱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도로시 옆에는 자그마한 반려견 ‘토토’가 노래를 감상하듯 듣고 있답니다. 영화는 갑자기 불어온 회오리바람에 도로시와 토토가 마법의 나라 ‘오즈’로 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모험에 관한 이야기예요. 도로시와 토토는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기 위해 여정을 떠나게 되고, 가는 길에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와도 동행하게 되죠.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착한 마녀의 도움으로 도로시와 토토는 그리운 집으로 돌아오게 된답니다.
회색 털에 까만 콩을 박은 듯한 모습의 토토는 도로시 곁을 떠나지 않고 함께 모험을 떠나는 소중한 존재예요. 토토 역할을 한 댕댕이는 케언 테리어(Cairn Terrier) 종인 ‘테리’(Terry)라는 친구예요. 케언 테리어는 스코틀랜드가 고향인 여우 사냥개랍니다. 영리하고 명랑해서 사람들과의 친화력이 좋고, 용감하고 활동적이어서 훈련이 어렵지 않다고 해요. 테리는 강아지 시절에 한 부부한테 입양되었는데 잦은 소변 때문에 훈련사한테 맡겨졌다고 해요. 사실 강아지 때는 소변을 자주 보게 되죠. 그래서 배변 훈련은 보호자의 꾸준한 인내심이 요구되는데, 부부는 처음부터 잘 훈련된 강아지를 원했었나 봐요. 영리한 테리는 짧은 기간에 배변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 부부는 다시 데리고 가길 원하지 않았다고 해요. 훈련소에 남게 된 테리는 그 후에 우연한 기회로 영화 오디션을 보게 되었고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서 여러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답니다. 테리는 <오즈의 마법사> 말고도 15편의 영화에 출연할 정도로 베테랑 배우였죠.
<오즈의 마법사>가 인기를 얻으면서 사람들은 테리를 토토라고 부르게 돼요. 그래서 테
리는 공식적으로 토토라고 개명을 하죠. 많은 사람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게 된 토토는 팬덤도생겼어요. 토토 팬들은 SNS를 통해 기부금을 모았고, 2011년 할리우드 포에버 묘지에 실물 크기의 토토 기념비가 세워졌어요.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윌라드 캐롤(Willard Caroll)도 전지적 토토 시점으로 쓴 토토 자서전 ‘I, Toto’ 라는 책을 출간했죠. 윌라드 감독은 오즈의 마법사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예전처럼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완성된 박물관이랑 추모비를 꼭 방문하고 싶네요. 토토는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랑스럽고 소중한 반려견을 상징하는 댕댕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