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food, 사료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WRITER 신지우(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학 전공)
우리 아이 사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알고 있으신가요?
반려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사료 선택에 있어 고민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가장 잘 팔리는? 후기가 좋은 사료를 알아보고, 샘플을 먹여보고 잘 먹는 사료를 먹이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호성뿐만 아니라, 반려인이라면 사료의 영양성과 안정성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아래 외국의 한 사례를 들어, 이제는 반려인의 사료 성분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지식이 권장이 아닌 필수라고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017년, 한 보호자가 미국 유명 대형 사료 회사(Evanger’s Dog & Cat Food)의 사료 제품을 반려견에게 먹인 후 해당 반려견이 불안, 신경 증상 등을 보이다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사료를 조사해 본 결과, 개·고양이·말의 안락사에 사용되는 성분인 펜토바르비탈(Pentobarbita)이 검출되어 반려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와 같은 사고는 왜 일어난 것일까요? 지금 반려동물의 사료 뒤편 사용 원료를 한번 확인해 볼까요? 육분, 닭고기분, 연어분이라는 단어를 많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분’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PET FOOD 는 FOOD 가 아니다.
육분은 실제로 반려동물 사료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재료인데, 여기서 ‘분’(meal)은 말그대로 분말이라는 뜻입니다. 즉, 사료가 고기의 분말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단어로 보호자 입장에서 ‘육분’의 ‘원재료’에 대해서 확실히 유추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육분을 만드는 재료는 도축 검사 과정에서 사람용 식품으로의 사용 불합격 판정을 받은 축산물, 익사하여 중량이 늘어난 식육, 검사 시료에 사용되는 잔여 식육, 식용으로 제공되지 않는 가축의 털, 내장, 피, 가죽, 발굽, 머리, 유방 등의 부위입니다. 이러한 식육은 4D meats로 통칭되는데, 4D는 dead, dying, diseased, disabled를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즉, 사람이 식용으로 먹을 수 없는 부위들을 렌더링 과정을 거쳐 분말로 가공한 것인데, 과연 반려동물에게 안전하게 먹일 수 있는 것일까요?
식용이 아닌 식육을 사용하여 제조하더라도, 렌더링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의 유해 물질은 제거될 수 있습니다. 육분은 수분 함량이 적고, 단백질 비율이 높으며, 사료 유통 과정이 손쉽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 큰 이점을 줍니다. 하지만, 보호자가 알아둬야 할 점은 분말로 가공하는 경우, 영양가가 떨어지고 단백질의 질이 좋지 않아 소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4D meats는 안전성 측면에서 주의해야 합니다. 이것으로 만들어진 사료를 섭취하는 경우 반려동물이 항생제, 스테로이드 및 보호소에서 동물을 안락사시키는 데 사용되는 펜토바르비탈과 같은 유해한 약물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물질은 렌더링 과정에서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4D meats에는 방부제인 에톡시퀸, BHA 및 BHT와 같이 알려진 위험이 있는 다른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물질은 암을 유발하는 발암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동물의 장기에 잔류하고 있는 다양한 약물이 사료에 포함되는 결과가 유발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섭취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보호자는 이러한 사고의 발생을 막기 위해 우리 아이를 위해서 사료의 선택에 있어 신중해야 합니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식사를 위해, 사료의 앞면 BRAND 보다는 뒷면의 성분표를 보자
우리 아이에게 안전한, 좋은 원재료로 만들어진 사료를 먹이고 싶다면, 보호자의 관심과 선택이 필요합니다
사료 구입에 앞서, 성분표를 봐주세요. 성분표는 크게, 등록성분량 & 사용 원료 등을 포함하여 6가지로 구성됩니다. 사용 원료는 사용비율이 높은 순서대로 표기되어 있으며, 보호자는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원료에서 앞서 말한 육분(meat meal) 혹은 닭고기분(chicken meal) 등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반려동물 사료 공정의 실태에 대해 인지하고 주의하려는 보호자가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일부 사료 회사는 ‘~meal’ 혹은 ‘~by product’ 대신 “건조~ (dried, dehydrated)”, ‘뼈를 발라낸 ~ (de boned)’를 주원료로 사료를 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식용 불가 가축을 사용하는 사료 대신, 곤충 단백질 또는 식물성 단백질을 주원료로 하는 사료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다양한 사료에 대한 이슈는 다음 칼럼에서 다뤄보고자 합니다.
실제로 시중에 팔리고 있는 많은 사료 제품에는 사람이 먹지 못하는 재료가 주원료로 사용됩니다. 이에 대한 법적인 규제는 미비한 실정이며, 육분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관리하고는 있지만, 육분의 제조 과정상 영양가가 떨어지거나 약물 및 화학 물질이 포함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의 안전성과 영양 성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듯이, 반려동물이 매일 먹어야 하는 사료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선택하는 보호자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