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유수정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봄’

<헤이마리> [hey, focus!] 11월호 주인공은 바로 배우 유수정입니다. 가수 송하예가 부른 ‘니 소식2’ 뮤직비디오에 출연, 이별의 아픔을 절절하게 그려내 주목을 받은 그는 2018년 개봉한 영화 <다시, 봄>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죠. 이후 <오케이 마담>, <SWAG>, <차인표>, <특송>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점차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반려견 ‘봄’과 함께 <헤이마리>를 찾았습니다. 어느 봄날, 가족이 된 반려견이라 이름도 ‘봄’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어느덧 10살이 된 봄이와 유수정의 일상으로 들어가 볼까요?

<헤이마리> 11월호 인터뷰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소감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배우 유수정입니다. 맨날 보기만 하던 <헤이마리>에 저와 봄이의 이야기가 실리다니 너무 신나네요! 봄이의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반려견 봄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친구는 10살 비글 봄이에요. 그 해 봄에 저희 가족이 되어서 루이, 루 등의 쟁쟁한 이름들을 제치고 예쁜 한글로 봄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그 전까지는 늘 마당에서 반려견을 키우다가 아파트로 이사 온 후로 처음 함께한 반려견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예전과 다른 점이나,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데려올 당시에 공부를 많이 했어요. 입양 초반에는 봄이가 우당탕탕 사고도 많이 쳤었는데 요즘은 철이 들었는지 얌전해요. 하지만 식탐은 여전히 많아요. (웃음) 방심할 수 없어요!

봄이를 어떻게 만났나요?

당시에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서 저와 동생이 사춘기 시기에 많이 외로워했어요. 그때 엄마가 저희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반려견을 같이 키우는 건 어떨지 의견을 물었죠. 저나 동생이나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답은 무조건 ‘예스!’였고 봄이가 온 후로는 저희 자매 둘 다 외로울 틈 없이 봄이에게 푹 빠져 있답니다.

봄이의 성격은 어떤가요?

도도한데 겁이 많고 어리숙해요. 반려견은 외모도 성격도 주인을 닮는다고 하던데 그 얘기가 딱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처음 만나면 엄청 낯을 가리다가 친해지면 장난꾸러기가 되거든요. 봄이도 다른 강아지나 사람을 처음 보면 슬금슬금 피하다가 자기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슬며시 옆에 가서 앉기도 하고, 장난감을 가져와서 던져 달라고 툭 놓고 가는 등 애교를 슬쩍 부리더라고요. 강아지계의 츤데레랄까요?

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매일매일 행복하겠지만, 특별히 감동받은 순간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집에 들어오는 매 순간이요. 현관 바로 앞에 봄이 소파가 있는데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가면 그 소파에 누워있다가 무슨 몇 년 만에 극적으로 상봉한 것 마냥 하울링을 하면서 반겨줘요. 그때가 최고로 애교를 많이 부리는 시간이에요. 그런데 웃긴 건 집 앞 슈퍼만 잠깐 다녀와도 그럴 때가 많아요. 너무 귀엽죠.

봄이와의 일상을 들려주세요.

옛날에는 산책하는 걸 엄청 좋아해서 자다가도 ‘산책?!’ 소리만 들으면 벌떡 일어나고 그랬는데 요새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산책을 늘 반기지는 않더라고요. 나가서도 15분 정도 걸으면 저에게 뛰어와서 집으로 돌아가자고 어필을 해요. 집에 돌아갈 때도 최대한 덜 걸으려고 지름길로 찾아가더라고요. 그래서 산책은 자주 나가되 무리하지 않으려 하고 집에서 노즈워크를 많이 해줘요. 봄이가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요즘은 노즈워크 할 때 제일 행복해 보여요.

봄이가 잘하는 특기나 장기가 있나요?

앉아, 기다려, 손을 영어로 알아들어요! 예전에 장난으로 한번 시도했었는데, 제가 영어를 한국어처럼 해서 그런가 알아듣고 손을 줘서 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봄이는 모른 척을 잘해요. 다 알아들으면서 자기가 귀찮으니까 모르는 척, 안 들리는 척을 해요. 만약 제 손에 사료가 한 알이라도 있으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영악한 친구예요. (웃음)

앞으로 봄이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현재는 봄이가 본가에 내려가 있어서 자주 보진 못하는데 제가 본가에 내려갈 때마다 봄이가 조금씩 나이 드는 게 눈에 보여서 마음이 아플 때가 있어요. 이제 곧 11살이 되는데 잔병치레 없이 딱 지금처럼 건강하게 지내면 좋겠어요. 식탐은 조금 줄이고요. 건강하게만 잘 지내자 봄이야!

마지막으로 <헤이마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헤이마리> 독자님들도, 독자님들의 반려동물 친구들도 늘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는데 늘 건강 유의하시고 사랑이 넘치는 연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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