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ous Movie Star Dogs 댕댕이 스타 #11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며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해요. 아직은 코로나 이전 생활로 완벽히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모처럼 듣는 희소식이라 기분 좋네요. 처음 코로나가 유행했을 때는 마치 재난 영화처럼 느껴졌었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재난 영화 중에서 가장 듬직한 모습을 보였던 댕댕이가 생각났어요. 영화 <나는 전설이다(I’m Legend)>에 나왔던 ‘샘’이라는 댕댕이죠.
영화는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과학자 로버트가 다른 생존자를 찾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변종 인류와 생존을 위한 전쟁을 하는 이야기예요. 로버트 곁에는 사만다(Samantha)를 줄여서 부르는 ‘샘’이라는 이름의 저먼 셰퍼드가 늘 함께 하고 있어요. 저먼 셰퍼드는 지능도 높고 충성심과 학습력이 뛰어난 견종이죠. 그러다 보니 많은 영화에서 듬직한 댕댕이로 자주 나오는 거 같아요.

영화에서 ‘샘’은 로버트를 지켜주고 위로해 주는 듬직한 동반자로 나와요. 멸망한 지구에 인간이 혼자 살아남아도 반려견이 있으면 고독하거나 외롭지 않은 거 같아요. 만약 그 반려견이 인간을 지켜준다면 더없이 든든할 거 같습니다. 영화에서도 바이러스에 걸린 무서운 변이 댕댕이들이 로버트를 위협할 때 ‘샘’은 로버트를 지키기 위해 용감히 맞서 싸우기도 하죠.

‘샘’ 역할을 한 댕댕이는 3살 된 ‘애비(Abbey)’라는 친구가 맡아서 했어요. 사실 ‘애비’는 일반 사육장에서 발탁된 댕댕이라 기본적인 훈련이 되어있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애비’는 3주 동안 열심히 집중 훈련을 받게 되었고, 똑똑해서 금방 훈련을 배운 후 영화 촬영을 시작했대요. 그리고 배우 윌 스미스는 크랭크인 전에 ‘애비’와 데이트하면서 서로에게 편한 사이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해요. ‘애비’와 6개월 동안 촬영을 하면서 깊은 유대감을 쌓게 되었다고 하는데, 영화를 보면 윌 스미스와 애비와의 모습이 연기가 아니라 진짜처럼 보이는 이유가 있었네요. ‘애비’와의 정이 너무나도 쌓여버린 윌 스미스는 촬영이 끝나고 ‘애비’를 입양하길 간절히 원했어요. 하지만 훈련사는 윌 스미스가 너무 바빠 개인적으로 많은 시간을 ‘애비’와 보내지 못할 것을 염려해 입양 부탁을 거절했죠.

영화는 반려인과 반려견과의 강한 신뢰와 유대감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로버트와 샘이 함께 욕조에서 잠자는 장면, 정신을 잃은 로버트 주위를 샘이 지키는 장면, 그리고 바이러스 변종과 함께 싸우는 장면 등을 보면 정말 감동적이에요. 비록 영화의 장르는 SF 액션이지만 가족이자 동반자로서 늘 우리들 곁에 함께하는 반려견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는 a.k.a. 반려동물 영화랍니다. 조만간 <나는 전설이다> 2편을 만든다는 얘기가 있어요. 부디 2편에서도 반려인 옆에서 듬직하게 함께해 주는 멋진 동반자 댕댕이를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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