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계의 날개 없는 천사, 유기동물 치료 봉사자 김재석 수의사의 이야기

유기동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물론 진심으로 사랑하는 봉사자들의 마음과 따뜻한 보살핌도 필요하지만, 유기동물이라 전문적인 의료인의 손길이 더욱 절실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헤이마리> 12월호에서는 연말을 맞이해 많은 반려동물들 중 특히나 유기동물들의 희망과 한 줄기 빛이 되어주고 있는 24시 해든동물의료센터의 김재석 원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동물병원 운영과 함께 여러 봉사 활동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정말 가슴 깊이 동물들을 사랑하는 분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유기견 관련 행사에 참가하여 진료 봉사를 진행하고 유기견 구조와 보호에 힘쓰는 개인 및 단체로부터 오는 유기견들을 치료, 해외입양 등 정말 다양한 분야로 봉사를 하고 있는데요. 정말 대단하신 일들을 하고 있는 김재석 원장님을 <헤이마리>가 소개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헤이마리>의 12월호를 더욱 따뜻하게 해 준 원장님! 간단한 소개와 소감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24시 해든동물의료센터 의정부점에서 일하고 있는 김재석 외과 원장입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해보는 것이 처음이라 어색하네요. (웃음)

‘수의사가 되어야겠다!’라는 계기가 된 일이 있나요?
저는 어렸을 때 어머니의 반대로 강아지를 키우지 못했어요. 그때 옆 동네 살고 계셨던 외할머니집에는 ‘슈’가 살고 있었는데, 학교가 끝나면 매일 슈와 놀기 위해 외할머니집에 혼자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10살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어느 날 외할머니집에 갔는데 슈가 없어져서 물어봤더니 슈가 아파서 하늘나라에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울었던 일이 생각나요. 이후 동물에 대한 마음이 커졌고 자연스럽게 장래 희망은 항상 수의사가 되어 있었어요.

주로 어떤 동물을 진료하시나요?
개와 고양이를 주진료로 보고 있고, 중증질환을 다루는 병원이다 보니 노령견, 노령묘, 중환자들이 많습니다.


진료과정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있나요?
가끔은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노령견에서의 수술 여부, 종양 환자에서 치료 방향의 선택 등 항상 의료적인 기준만이 정답이 아닌, 가족들의 가치관으로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거든요. 생명을 다루는 일이며, 말 못 하는 아이들에 대한 선택을 보호자와 제가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마음이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동물들을 만나보고, 치료했을 텐데 그 중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친구가 있을까요?
동두천에 살았던 짱아와 짱순이가 기억에 남아요. 시츄 가족인데, 보호자가 정말 3-4년 동안 헌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환자를 대하는 마음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 짱아가 떠나고 2년 뒤, 장례식장에서 보호자분과 둘이서 짱순이를 보내게 되었을 때, 내 가족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함께 느끼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유기견 친구들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고 들었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보살펴주던 가족이 없던 아이들이 좋은 곳에 가게 되고, 이후 다시 만났을 때 표정이 달라져 있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수의사로서 아주 작은 일을 하였을 뿐인데 고생하고 계시는 훌륭한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들었을 때는 속으로는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져갑니다.

유기견 친구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어떤 거라고 생각하나요?
가깝게 봤을 때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정감을 위해 필요한 공간 및 자원이 부족한 실태가 안타까운 실정이지요. 동물들에 대한 인식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지자체 차원의 지원 및 행정체계가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회적 문제로 동물보호에 대한 법률 개정 및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한 아이들이기에
항상 진심으로 치료하고,

가족 분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착한 동물병원, 해든동물의료센터 자랑 한번 부탁드릴게요!
저희 24시 해든동물의료센터는 2017년 8월 양주점을 시작으로 올해 3월에는 의정부 민락동에 2호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7명의 원장님들을 포함하여 70여 명의 의료진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한 명의 보호자’로서 가족을 치료하는 마음을 가지고 최신 장비와 전문적인 분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환자치료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에 말씀드렸듯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 위해 나름의 힘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따로 있을까요?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에, 더 발전하는 병원을 만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더 좋은 병원이 되어 보람된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단기적 목표입니다.

<헤이마리> 독자를 비롯한 모든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제 곁에는 어렸을 적 친구였던 ‘슈’와 닮은 ‘봄동이’라는 슈나우저가 인연이 되어 가족으로 함께 살고 있습니다. 봄동이가 이제 10살이 되어가고 앞니가 빠지기 시작했어요. 수의사로서 많은 환자들의 아픔을 보고 치료를 하고 있지만, 봄동이가 아프고 혹여나 떠나갈 날을 생각하니 마음 속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어요. 그동안 내가 진심을 다했다고 생각했던 상황들에 마음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인터뷰를 하면서 또 한 번 마음을 다잡고 내일 만날 환자들에게도 내 아이를 치료하는 것과 같은 마음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많이 오고 있어요! 온도와 습도조절 잘하여, 올겨울에는 우리 아이들이 아프지 않도록 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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