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의 진정한 친구, 충직한 동반자

<헤이마리> 독자분들은 대통령의 영부인을 ‘퍼스트 레이디’라 부르듯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키우는 강아지를 ‘퍼스트 독’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고 계셨을까요? 퍼스트 독은 대통령에겐 사랑스러운 반려견이지만, 대중들에게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해주는 역할도 하죠. 이번에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유명했던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반려견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미국은 조지 워싱턴 때부터 버락 오바마까지 역대 25명의 대통령이 반려견을 백악관에 들일 정도로 퍼스트 독은 필수처럼 여겨졌는데요.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2009년 대선 후 ‘강아지를 키우게 해주겠다’는 두 딸과의 약속을 지켜 기르게 된 반려견입니다. 당선 후 친분이 있었던 에드워드 M.케네디 상원 의원에게 반려견인 ‘보’를 선물 받았고, 이후 4살 ‘써니’가 2013년에 입양되어 가족이 되면서 백악관의 한 쌍의 반려견이 퍼스트 독이 되었습니다. 둘은 쌍둥이처럼 닮았지만 보는 가슴과 앞발이 하얗고, 써니는 완전한 검정색을 띠고 있어 색으로 둘을 구분했다고 합니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보와 써니는 백악관의 반려견 대사로 활동하면서, 대통령처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꽤나 바쁜 퍼스트 독이었다고 합니다. 대통령 취임 기념일에는 하객을 맞이했고, 미쉘 여사가 병원을 방문할 때 함께 동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의 집무실 등 곳곳을 활보하며 대통령 옆을 지키곤 하는 멋진 퍼스트 독 역할을 해냈습니다. 또 그들의 인기는 매달 일정표를 짤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전 영부인이었던 미셸 오바마는 “모두가 보와 써니를 보고 싶어 하고,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니 그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보와 써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그늘도 생겼었는데요. 한 남성이 노스다코타주에서 수도 워싱턴 D.C.까지 와서 둘 중 한 마리를 납치하려고 시도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퇴임 후에도 가족들과 한가로운 삶을 살았던 그들은 두 딸이 대학에 가면서 빈 둥지 증후군으로 고생하던 전 대통령 부부에게 많은 위로와 행복이 되어주었다고 합니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부터 백악관을 떠난 뒤까지 12년을 함께 한 보는 안타깝게도 지난 2021년, 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났습니다. “우리 가족은 진정한 친구이자 충성스러운 동반자를 잃었습니다. 보는 10년 이상 우리의 좋은 날, 나쁜 날, 모든 날에 우리를 보는 게 행복했던, 우리 삶에서 변함없고 다정한 존재였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리움을 표현했습니다.

이런 멋진 퍼스트 독이었던 보와 써니의 견종은 포르투갈 워터도그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포르투갈에서 온 견종이며 ‘포르테’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수영과 다이빙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서 포르투갈 해안에서는 바다에서 찢어진 그물을 가져오는 일, 고기 떼를 모으는 일, 배와 육지 사이를 오가며 쪽지를 전달하는 일 등 다양한 활약을 했다고 합니다. 하루 종일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을 정도로 골격이 튼튼하고 근육이 잘 발달되어 체력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이런 체력 때문에 하루에 1시간 이상은 운동과 산책을 시켜줘야 합니다. 또한 운동이 부족하면 금방 비만이 될 수 있으니 체중과 관리가 필요한 견종입니다.

한때 멸종 위기까지 갔으나 포르투갈과 미국의 애견가들에 의해 다시 널리 알려졌습니다. 포르투갈 워터도그의 특징으로는 온몸을 덮는 꼬불꼬불하며 방수가 될 정도로 두툼한 털입니다. 또한 털갈이를 하지 않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키울 수 있는 견종입니다. 하지만 엉키지 않도록 주기적인 관리는 필수입니다. 포르투갈 워터도그의 성격은 쾌활, 활발하고 기가 세며 영리한 편입니다. 시각과 후각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 유난히 영리하여 주인에게 충실하고 순종적입니다. 다른 애완동물이나 어린이들과 잘 어울려 놀 수 있는 성격입니다.

포르투갈 워터도그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을 잘 따르지만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줘야 하고 매일 많은 양의 산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주의점만 기억하면 멋진 반려견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충직하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성격의 포르투갈 워터도그. 이러한 친근한 성격 덕분에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가족은 물론 미국 대중들의 마음까지 얻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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