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사료를 먹고 설사를 한다면?

식이 알레르기 반려동물 보호자의 사료 선택 가이드라인

WRITER 최상윤 (주)더러쉬 바이오스타트업 연구소장

우리 아이가
사료를 먹고 설사를 한다면?

우리 강아지, 고양이가 특정 간식이나 사료를 먹고 갑자기 간지러움을 보이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간지러움이 아니더라도, 음식에 의해서 눈물이 과다해지거나, 설사를 보이거나, 구토를 보이는 반려동물은 식이 알레르기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전 칼럼에서는 식이 알레르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세한 진단 과정을 알려드렸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식이 알레르기를 보이는 반려동물에게 맞는 사료, 그리고 피해야 할 음식들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식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

기본적으로 식이 알레르기는 알레르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면역작용에 의해 증상이 발현됩니다. 하지만, 사람에서 보이는 땅콩 알레르기, 키위 알레르기와 같이 즉각적으로 몇 분 내에 급성 면역 반응을 유발하여 쇼크 형태로 나타나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나타납니다. 강아지에서는 주로 섭취 후 수 시간 후에 증상(adverse reaction)이 나타냅니다.

그렇다면, 어떤 성분이 이러한 알레르기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것일까요? 모든 음식 내 단백질 성분은 모두 이물질로 인식되지만, 그중 일부 단백질만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합니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단백질은 열과 소화 효소에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면역 유발성(immunogenicity)을 소화과정에서 잃지 않고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에서는 10-70kDA의 단백질 분자가 면역 유발성(immunogenicity)을 가지며 그 보다 작은 입자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단백질 입자의 크기는 사료 제조 과정에도 영향을 줍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캔사료의 단백질 성분은 신선한 단백질(fresh protein)보다 면역 유발성(immunogenicity)이 크다는 것을 밝혀졌죠.


강아지, 고양이에서 흔하게 식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은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강아지에서의 알레르기원 비율

고양이에서의 알레르기원 비율


보통 절반 정도의 반려동물은 하나 이상의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입니다. 그래서 보호자는 우리 아이가 어떤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지 알고, 이러한 성분은 피하여 사료와 간식을 구매하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식이 알레르기 환자에서의 사료 선택

식이 알레르기로 의심되는 환자는 앞선 칼럼 <헤이마리> 11월호에서 설명해드렸던 dietary elimination trial(식이 제거 시험)을 수의사와 함께 진행할 것입니다. 즉, 기존에 먹던 사료를 다른 새로운 단백질로 구성된 저알레르기 사료를 먹임으로써, 우리 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다른 사료를 찾아 바꿔주는 것입니다. 이때 새로운 사료를 선택할 때 아래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는 꼭 충족하여야 합니다.
1) 우리 반려동물이 먹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단일 단백질 성분 2) 작은 단백질 입자의 가수분해 사료(hydrolyzed protein) 3) 기존에 먹던 사료보다 적은 단백질 함량의 사료 (이는 식이 알레르기 보다는 식이 불내성에 의한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를 보인다.) 물론, 첨가제나 혈관 활성 아민(히스타민, 세로토닌 등)이 들어있지 않고 영양적으로 부족하지 않아야 합니다.

식이 알레르기 환자에서는 어떤 사료를 선택하여 먹이는 것이 좋을까요?

1) HMDs (Home Made Diets) : 가정 내에서 하나의 단백질 성분과 하나의 탄수화물 성분을 이용하여 먹이는 방법으로, 단백질원으로는 강아지에서는 닭고기, 어류, 감자, 두부 등이 추천됩니다. 첨가물로는 버터, 마가린, 식물성 오일, 소금, 향신료만이 가능합니다. HMDs는 반려동물에 맞춰 안전한 식단을 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비싸고 손이 많이 가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영양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식단을 만들기 위해 보호자의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2) NPDs (Commercial Novel Protein Diets) : 이는 충분하고 균형 잡힌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식이 알레르기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분들에게 장기적으로 가장 추천되는 사료입니다.

3) HPDs (Commercial Hydrolyzed Protein Diets) :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단백질 입자의 크기도 면역 유발성(immunogenicity)와 큰 연관을 가집니다. 즉, HPDs 사료는 면역반응이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극도로 작은 분자량의 단백질 입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료의 한계는 특정 면역 반응(IgE와 연관된)에 의한 증상만 완화해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강아지, 고양이에게 식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과 흔한 알레르기원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보호자분들은 식이 알레르기 환자에서 추천되는 위 세 가지 사료의 특징을 꼼꼼히 읽어 보시고 보호자님의 선택에 따라 먹여주세요. 사료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 아이의 소화기 또는 피부 증상이 유발되지 않는 사료를 선택해주는 것입니다. 식이 알레르기 질환 자체는 예후가 굉장히 좋으며, 사료와 간식 섭취에 대해 관리만 잘해주시면, 평생 동안 큰 증상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사료로 변경한 후에도 2-3년 후 해당 사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보호자분들의 세심한 관찰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이번 칼럼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 A. Verlinden , M. Hesta , S. Millet & G. P.J. Janssens (2006) Food Allergy in Dogs and Cats: A Review, 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 46:3, 259-273, DOI:10.1080/104083905910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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