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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이 되는 동무 반려(伴侶)를 표현하는 변대용 작가

유기견과 유기인 Stray dog and homeless person
-400×300×90㎝이내 설치 FRP.자동차도 색 2012


짝이 되는 동무
반려(伴侶)를 표현하는
변대용 작가

많은 동물 중에서 인간과 함께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생활한 동물을 꼽는다면 그것은 개와 고양이일 것이다. 이들은 사람이 살아가는 안방을 내어준 유일하고도 최초인 동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인지 오늘날에는 이들 외에도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그 존재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짝이 되는 동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반려(伴侶)’라는 단어를 사용,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온 동식물에 대해 반려동물, 반려식물이라고 부르며 여러 형태의 가족 중 또 다른 가족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호기심 많은 개 FRP.
우레탄도장 50X 50X 98 ㎝ 2019


작업실 고양이.
FRP. 우레탄도장 1100X 500X 1200(h) 2019


나는 개와 고양이 그리고 식물을 좋아한다. 하지만 동물을 키우지는 않는다. 바쁜 1인 가구로 매일 돌봐줘야 하는 반려동물에 대해 진정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나의 대부분의 작업 대상은 동물이다. 대표적인 동물 작업으로는 북극곰이 있고, 북극곰 이외에 개, 고양이 조각 작업도 있다.

2012년 ‘당신의 위로와 위안’이라는 개인전에서 공개한 ‘유기견과 유기인’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개를 만들어 보았다.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한 남자가 아내 사별 후 그 슬픔을 술로 달래다 남은 자식과 가족들과 사회로부터 스스로 벽을 쌓고 혼자 살아가게 된 사연을 담고 있다. 이 남자의 옆에는 유기견이 있었다. 남자와 함께 살아가는 유기견들이 성장해서 새끼들을 가지며 이 남자는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만들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남자의 사진을 우연히 기사를 통해 보게 되어 작업하게 되었는데, 그 사진을 바탕으로 나의 상상을 더해 조각을 완성했다. 이 조각은 실제 내 가족에 대한 마음이 덧입혀진 조각이기도 하다. 나의 가족사를 이 남자의 사연에 감정이입해 만든 조각이라 개인적으로 특별한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동물 조각 중에 고양이를 대상으로 만든 ‘작업실 고양이’가 있다. 이 작업은 작업실 앞에 있는 커다란 여러 개의 화분 뒤에 숨어 사는 길고양이 가족을 만든 것인데 잘 못 먹어 마른 고양이가 애처로워 먹이를 챙겨 주다 보니 화분 뒤에서 경계하며 새끼를 키우는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를 조각으로 만들었다.9남매 중 한 명인 내가 이렇게 가족에 대해 작업을 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 세상에 ‘반려’하는 모든 동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좋은 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긴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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