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봉이와 함께 캠핑하는 이상한 부부

코봉이와 함께
캠핑하는
이상한 부부

안녕하세요. <헤이마리> 독자님들! 저희는 반려견 코봉이와 함께 캠핑을 다니며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코봉이네’입니다.

먼저 코봉이와 가족이 된 과정을 말씀드릴게요. 코봉 아빠인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애견 가족이었어요. 저희 어머님께서는 아직도 강아지 4마리와 함께 살고 있죠. 코봉 맘은 그 반대였어요. 어렸을 적부터 강아지를 무서워했었죠. (웃음)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집에 놀러 온 코봉 맘이 저와 함께 있던 강아지들을 보고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결혼하고 난 후 코봉 맘은 계속 강아지를 입양하길 원했었고 전 반대를 했었어요.

고창 구시포 노을 캠핑장

매일같이 코봉이와 캠핑을 다니다 보니 이 순간을 추억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반려견과 캠핑을 하며 촬영까지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중에 촬영된 결과물을 보면 ‘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려견을 가족으로 들이는 것에는 강한 책임감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결국 전 모든 남편이 그러하듯이 코봉 맘을 이기지 못했고 그리하여 우리 가족이 된 아이가 웰시코기 코봉이에요.

웰시코기는 중형견으로 분류 되는데 코봉이는 그중에서도 좀 큰 편이에요. 지금은 대략 19kg 정도 나가는 거 같아요. (웃음). 간식도 잘 주지 않고 사료만 주는데도 체격이 엄청나게 커지더라고요. 중·대형견 키우시는 분들은 이미 아실 테지만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싶어도 은근히 제약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항상 집에만 두고 싶진 않았어요. 그렇게 찾은 것이 캠핑이었어요.

첫 번째 캠핑이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는데, 예정되어 있던 역사적인 그날, 때마침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해 저희를 제외한 모든 예약자분이 취소하셨고 결국 저희는 의도치 않게 크고 넓은 캠핑장에서 전세 캠핑을 하게 되었어요. 2박 3일 동안 계속 비가 왔었는데 그때 제대로 캠핑에 취하게 됐던 거 같아요. 고요한 캠핑장 안에 저희만 있다는 자유로움,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텐트에 닿으며 내는 소리는 그 어떤 BGM보다 감성적이었어요.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을 캠핑하며 느끼게 되었죠. 정말 “아름다운 밤이에요~”라는 멘트가 떠오를 정도로 모든 게 너무 좋았어요.

그 첫 번째 캠핑 이후 우리 가족은 거의 매주 캠핑을 다니게 되었어요. 모든 생활이 캠핑 중심으로 바뀌게 되었죠. 평일에는 주말 캠핑장 예약에 열을 올리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 항상 제 차량엔 캠핑 장비가 한가득 실려 있게 되었죠.

다행히 코봉이는 은근 쿨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 캠핑장에서 말썽을 피우지 않고 금방 적응하며 전문 캠퍼견의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처음엔 코봉이의 큰 덩치를 보고 다른 캠퍼분들이 놀라시다가도 조용하고 온순한 모습을 보시곤 많이 이뻐해 주셨어요.

저희는 주로 애견동반 캠핑장을 이용해요. 코봉이는 소몰이견이였어서 애견전용 캠핑장을 이용하면 다른 강아지들이 뛰어다닐 때 그걸 통제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은근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길래 그 이후부터는 가지 않았어요. 저희가 현재 잘 이용하고 있는 캠핑장 중 가장 좋아하는 캠핑장은 고창 구시포 노을 캠핑장이에요. 사이트가 정해져 있지 않고 선착순으로 들어가 자유롭게 피칭하는 캠핑장이죠.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소나무 숲에, 앞에는 바다가 있고 그 바다 위로 떨어지는 해질녘 노을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줍니다. 이곳은 한 가족 이상 동반 캠핑을 할 수 없게 되어있어서 매너타임이 잘 지켜지는 편이에요. 코봉이가 이 캠핑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어요. 코봉이는 공을 무척 좋아하는데 관리동 앞에 넓은 잔디운동장에서 공놀이를 시켜주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죠. 그래서 캠핑장 안으로 들어갈 때부터 흥분하기 시작해요. 6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준 우리보다 자기랑 공놀이해주는 사람을 최고로 여기죠. 참 웃픈 일입니다. 그래도 코봉이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저희는 다 괜찮아요. 정말 괜찮습니다. (웃음).

그렇게 매일같이 코봉이와 캠핑을 다니다 보니 나중에는 이 순간을 추억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모든 보호자분들이 그러하듯이 어렸을 적 모습을 많이 담아두지 못해 속상했었던 예전 기억이 떠오르며 더 늦기 전에 우리 가족의 모습을 남겨놓고 싶어졌죠. 그래서 코봉 맘과 상의 끝에 유튜브까지 시작하게 되었어요. 반려견과 캠핑을 하며 촬영까지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나중에 촬영된 결과물을 보면 ‘하길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는 이번 주도 캠핑을 나갈 예정이고 언젠가 머지않을 때에는 꼭 코봉이와 스위스로 캠핑을 떠나는 원대한 계획도 기획하고 있어요.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죠. 구독자님들도 캠핑하시며 사랑하는 반려견들과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랄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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