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계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 그가 사랑한 반려견 닥스훈트

WRITER 김소라


파블로 피카소.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한 번씩은 들어봤을,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현대 미술의 거장입니다. 이런 그가 말년에 사랑에 빠진 강아지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강아지는 피카소의 작업실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고 합니다. 오늘은 세계 미술계의 거장 피카소가 사랑한 반려견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피카소는 다양한 반려견을 키운 애견가로 유명했습니다. 강아지는 그의 삶의 일부였고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사람은 친구로 인정하지 않았을 정도라고 하니 그의 반려견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는 많은 반려견을 키우고 사랑했지만 그중 유독 많은 애정을 받았던 강아지가 있습니다. 바로 그의 소중한 친구 ‘럼프’입니다. 현재 ‘picasso and his dog lump’가 구글 검색어에 자동완성이 되어있을 정도로 피카소의 럼프 사랑은 유명합니다.

그와 럼프의 첫 만남도 참 재미있는데요. 사실 럼프의 원래 보호자는 사진가 데이빗 더그 던컨이었습니다. 그가 피카소의 집에 방문했을 때 함께 온 강아지가 생후 1년 남짓한 럼프였는데 이를 본 피카소가 “이따 집에 갈 때 럼프는 두고 갈거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한 걸 보니 아마 피카소는 첫눈에 럼프에게 반했던 것 같습니다. 후에 원래 주인인 데이빗 더글라스 던컨은 피카소와 럼프가 등장하는 사진집을 따로 출간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재미있게 시작된 럼프과 피카소의 인연은 럼프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약 17년을 함께 했고, 럼프가 세상을 떠난 지 열흘 뒤에 피카소도 생을 마감했습니다.

말년의 피카소는 럼프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줬는데요. 직접 만든 토끼 목각인형을 선물로 주는 정성과 럼프를 위해 2m 높이의 청동 조각으로 화장실까지 만들어주었다고 합니다. 평범한 일상생활인 식사를 하는 식탁에서도, 잠을 자는 침대에서도 늘 함께 지냈다고 합니다. 특히 무릎에 앉아 식탁에 있는 그의 음식을 먹고는 했는데 그 모습을 매우 사랑스러워했다고 전해집니다. 자신과 럼프가 사용했던 접시 위에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죠. 이런 애정을 바탕으로 그의 15개 작품에 럼프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제일 유명한 럼프의 그림은 바로 피카소의 한 붓 그리기 작품인데요. 럼프를 형상화한 그림으로 한화 953억원을 호가합니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강아지 그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의 사랑을 듬뿍 받은 럼프의 견종은 바로 닥스훈트입니다. 닥스훈트는 몸이 길고 다리가 짧은 독일에서 온 강아지로 과거 오소리 사냥을 위해 길러지던 견종입니다. 유명한 특징으로는 긴 허리와 짧은 다리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생김새가 마치 소세지 같다고 해서 ‘소세지 도그’라는 귀여운 별명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닥스훈트는 털 스타일에 따라 3종류로 구분이 가능한데 단모종, 장모종, 강모종으로 구분됩니다. 털 빠짐이 상당한 견종으로 매일 빗질을 해주며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과거 사냥을 하던 사냥개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겁이 없고 활발하면서 명랑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해 주인과 늘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고 이로 인해 헛짖음이나 무는 성질 등의 심술, 고집을 부릴 때가 많기 때문에 조기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여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웬만한 중형견보다 빠르고 운동량이 좋아 수준급 달리기 실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짧은 다리가 근육질의 다부진 몸을 지탱해야 하는 만큼 근육이 약해지지 않도록 매일 충분한 산책을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으로 닥스훈트는 다리 길이에 비해 허리가 너무 길기 때문에 체중을 버티기 힘들어 허리디스크가 많이 발생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 조절이 필수적이고 뿐만 아니라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높은 곳에서 점프하는 등의 활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보호자에게 충성스럽고 응석이 많은 닥스훈트. 럼프를 사랑하게 된 피카소의 모습이 이해가 갈 정도로 넘치는 매력의 닥스훈트입니다. 이런 다양한 매력으로 세계적인 거장 피카소를 매료시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