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맡는 소중한 동반자, 지프

향기 맡는 소중한 동반자, 지프

WRITER 이경희 퍼피 유니버스 대표

2023년 새로운 해가 힘차게 떠올랐습니다. 희망을 향해 새로운 항해를 떠나는 것처럼 [hey, movie!]도 모험을 떠나는 수의사와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 <닥터 두리틀(Dolitte)>로 시작해볼게요.

2020년에 만든 <닥터 두리틀>은 영국 작가 휴 로프팅이 쓴 시리즈 중 ‘두리틀 박사의 항해’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요. <닥터 두리틀>은 꽤 오래전에 에디 머피라는 배우가 동물들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수의사로 나왔던 시리즈 영화로 유명했었는데요. 최근에 우리들의 아이언맨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나온 <닥터 두리틀>은 원작 소설에 맞춰 훨씬 오래된 시간적 배경을 하고 있어요.

영화는 동물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소통할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수의사 두리틀이 병에 걸린 여왕을 치료하기 위해 동물 친구들과 신비의 섬을 찾아가는 모험에 관한 이야기예요. 놀랍게도 2020년에 만든 영화 <닥터 두리틀>의 동물 친구들은 이전의 시리즈와 다르게 모두 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작업했어요. 그중 누구보다도 예민한 후각을 가진 댕댕이 지프(Jip)는 실제 댕댕이처럼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댕댕이 특징을 잘 살린 캐릭터랍니다. CG 총괄 담당자도 지프는 모든 사람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댕댕이기 때문에 움직임에 어색함이 없도록 표현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해요.

지프의 견종이 무엇인지 정확히 설명한 것은 없지만 털 색깔이나 전체적인 생김새, 골격을 보면 아이리시울프하운드(Irish Wolfhound)가 아닐까 싶어요.

아이리시울프하운드는 이름처럼 아일랜드의 국견이고 늑대를 사냥하는 거대한 견종이에요. 털이 거칠고 지저분해 보이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가족과 강한 유대감을 가지며 충성심과 인내심이 좋은 댕댕이죠. 아이리시울프하운드는 시력이 엄청 좋아서 사냥을 잘하는 견종이지만, 지프에게는 안경을 씌워서 시각보다는 오히려 후각으로 어떤 병에 걸렸는지 바로 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댕댕이로 설정했답니다.

우리 주변에도 뛰어난 후각으로 병에 걸린 사람을 알아보거나 위험을 미리 인지해 주는 특수견들이 있어요. 댕댕이는 주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출되는 땀 냄새로 주인의 컨디션을 바로 알아채고 같이 스트레스를 받는대요. 만약 우리도 닥터 두리틀처럼 댕댕이와 의사소통이 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댕댕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알 수가 없죠. 하지만 댕댕이는 우리들의 컨디션을 바로 알아챈다고 하니 스트레스가 쌓이면 미리 풀어서 우리 댕댕이에게는 행복의 향기만 주어야 할 거 같아요. 비록 내 반려견과 의사소통은 안 되지만 후각으로, 시각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나와 모든 것을 공유하는 나의 소중한 소울메이트이자 동반자잖아요. 그런 소중한 댕댕이에게 새해에도 늘 좋은 향기를 선사하는 행복한 반려인이 돼보아요.

사진 출처 유니버설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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