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토끼띠 맞이 <새해, 토끼왔네!> 특별전 개최!
WRITER 최별희 자료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는 계묘년 토끼띠 해를 맞아 12월 14일(수)부터 2023년 3월 6일(월)까지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특별전에서는 지혜로움, 민첩함에서부터 달 토끼, 부부애까지 토끼의 여러 민속 상징을 외형과 습성 등 생태와 결합하여 전시자료 70여 점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어떤 내용을 관람할 수 있는지 보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계묘년癸卯年, 토끼: 퇴끼라 하난 것이 묘방을 맡았기로 토끼는 십이지十二支 중 넷째 지지인 묘卯입니다. 한자 묘卯는 문을 활짝 열어 놓은 모습을 본뜬 상형문자로, 묘월卯月은 만물이 땅을 밀치고 나오는 봄의 기운을 상징하며, 민속에서는 한 해 농사의 시작과 관련된 시기로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십이지신도, 윤도 등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시작의 의미와 더불어 만물의 생장生長, 번창繁昌, 풍요豐饒를 상징하는 십이지신으로서 토끼의 상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생태만상生態萬象: 갖인 화공이 다 모여서 토끼 화상을 그릴 적에 토끼의 생김새와 행동은 다양한 의미와 상징을 낳았습니다. 크고 긴 귀, 동그란 눈, 세로로 찢어진 입, 짧은 앞다리와 긴 뒷다리, 뭉툭한 꼬리 같은 생김새는 설화와 금기로 이어졌으며,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는 예민함, 쉴 새 없이 주위를 경계하는 민첩함, 재빠름 같은 행동으로 속담과 사자성어 등이 생겼습니다. 십이지 장식품, 화조영모도, 토끼털 풍차, 토끼와 자라 목각인형 등을 통해 토끼의 생태와 민속 의미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달 토끼: 빛이 처음 날 제, 양기를 받아먹고, 월궁의 들어가서, 계수나무 그늘 속의, 장생약을 찧을 적의 토끼가 달 속에서 방아를 찧고 있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참 익숙합니다. 옛 사람들은 달의 표면을 보고 연상한 방아 찧는 토끼에 달의 정령이라는 상징과 무병장수(無病長壽)와 장생불사(長生不死)의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전시장 안쪽 별도 공간에 마련된 달 토끼의 세계에서는 달을 상징하는 토끼와 해를 상징하는 삼족오를 함께 장식한 가사(袈裟, 승려들의 법의), 백이·숙제 고사를 묘사한 ‘치자도’ 등을 달 속의 토끼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하였습니다.
변화무쌍變化無雙: 꾀쟁이부터 캐릭터까지 토끼는 ‘꾀쟁이 토끼’ 유형의 설화에서는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 위기에 침착하게 기지를 발휘하는 영민한 동물로 묘사하며, 판소리 『수궁가』와 한글소설 『별주부전(鼈主簿傳)』에서는 부패한 권력을 풍자하는 지혜로운 서민의 대변자로 나옵니다. 토끼의 생태와 의미가 오늘날의 사람들에는 어떻게 이어졌을까요? 토끼의 독특한 외형은 동화와 제품 디자인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토끼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 서사는 전래동화와 고전소설로 지금까지 읽히며, 국악과 연극의 주제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시의 말미에는 토끼가 가지고 있는 좋은 의미를 관람객이 모두 가져갈 수 있도록 전시 리플렛에 ‘토끼 도장’을 찍어가는 체험 코너도 마련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랫동안 우리 삶 속에서 함께 해 온 토끼의 생태와 민속을 알아보고 깡충 뛰어오르는 토끼처럼 지혜와 민첩함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화목한 가정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2023년 행복과 행운이 상승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