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위해 쓰다 버려진 동물들 토끼 유기 사건의 전말

최근 국민일보를 통해 놀라운 사건을 접했습니다. 계묘년 특집으로 작성된 [애들 교육, 어른 정서함양 위해…‘쓰다 버려진’ 토끼들]이라는 기사였습니다. 기사는 대한민국 곳곳에서 토끼가 유기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토끼를 키우다 버리는 경우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 등 관이 주도해서 토끼를 집단 유기한 사례까지 다뤄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그리고 해당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었습니다.
매체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사건은 배봉산 토끼장과 서대문구 모 초등학교 토끼 유기 사례입니다. 국민일보 기사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WRITER 전민영
서울 동대문구청은 2019년 여름 동대문구 배봉산 둘레길에 토끼장을 조성해 토끼 20여 마리를 사육하고 시작했지만 토끼의 엄청난 번식력 탓에 100마리 넘게 급증했다. 2020년 5월 20일, 배봉산 토끼장의 토끼 20여 마리를 현장에서 즉석으로 무료 분양을 했지만 그로 인해 관내 토끼 유기가 급증하는 문제가 연이어 발생했다.
2022년 7월, 경기 군포시 수리산에서 토끼 수십 마리가 발견됐다. 이 토끼들은 서울 서대문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서 토끼를 집단으로 유기한 것이라 충격을 안겼다. 해당 학교는 ‘동물복지교육’을 명목으로 토끼를 기르기 시작했는데, 토끼가 무분별하게 번식하자 그 수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 수리산에 토끼를 ‘방생’했다.

첫 번째 경우는 가정에서 토끼를 유기한 것으로 보이지만 원인은 토끼를 즉석에서 무료로 분양한 것이었고, 두 번째는 좋은 말로 포장해 ‘방생’이지 교육기관에서 토끼를 집단으로 유기한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사건 모두 사람을 위해 쓰다 버려진 경우입니다. 생명 존중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사육장을 만들지만 생명을 경시하는 결과를 가져온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혹은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할 때 평생 책임져야 하며, 잘 보살펴 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아직 이성적인 판단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꼭 알려줘야 하는 ‘생명 존중’입니다. 우리는 현재, 혹은 미래의 아이들에게 이 사건을 과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생명 존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