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가 사랑한 복서

파란색의 화려한 성조기 의상을 입고 별 모양이 박힌 방패를 든 모습을 하면 떠오르는 캐릭터, 바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그 역을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는 캡틴 아메리카 그 자체라고 정의할 정도로 엄청 난 싱크로율과 연기를 자랑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따뜻한 선행을 많이 보여주어 현실 영웅이라고 불리는 크리스 에반스. 영웅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그는 어떤 강아지와 함께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그가 사랑한 반려견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WRITER 최별희
현재 그와 함께 지내고 있는 반려견은 복서 믹스견인 다저(Dodger)인데요. 그와 다저의 첫 만남은 운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특별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7년 영화 <어메이징 메리>에서 주연을 맡게 되었습니다. 영화 촬영 중 버림받은 개와 만나는 장면을 연기했는데 여기서 다저를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크리스 에반스는 촬영장에 대기하던 모든 개들이 실제 입양을 기다리는 개라는 것을 알고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다저를 보며 집에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입양을 했습니다.
크리스 에반스는 개의 애정이 강해 강아지를 소유물로 취급하는 것을 싫어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 때문에 다저의 이름도 쉽게 짓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저라는 이름은 어린시절 그가 즐겨본 만화 영화 <올리버와 친구들>에 나오는 강아지 이름 중 하나였어요. 그의 반려견과 똑같이 생긴 것을 보고 단번에 다저라는 이름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그는 다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혼자 보는 것이 아까워 SNS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다저의 털을 깎아준 일화는 유명하죠. 그는 서툰 솜씨 때문에 털이 듬성듬성 깎인 다저의 모습을 업로드했고 많은 보호자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습니다.또 가족들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긴 그가 다저의 이름도 가슴에 새기는 모습은 그가 다저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다저와 에반스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이기도 한데요. 2022년 초 둘은 한 반려동물 사료 회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이 브랜드의 새로운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다저를 입양한 이후 구조견과 보호소에서 입양하는 것을 적극 지지하며 ‘구조견은 최고의 개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그들은 최근 미국의 유기견 구조의 날을 축하하면서 다저와 함께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제일 친한 친구로서 하루하루 유쾌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크리스 에반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다저의 견종은 복서와 다른 종이 합쳐진 복서 믹스견입니다. 복서는 독일의 견종으로 지금은 멸종된 저먼 불렌바이서의 후손이며 싸울 때 앞발을 들고 싸우는 모습이 복싱의 자세와 비슷하다고 하여 복서라고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외모가 사납기로 유명하고 덩치도 크고, 몸이 날렵하고 길게 뻗어 무섭지만, 실상은 매우 친근하고 순하며 인내심도 강해 아이들과 궁합도 좋고 애교에 표현력까지 좋아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인기가 많은 견종이기도 합니다. 매우 영리해서 훈련도 쉽고 충성심도 높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에 적합하므로 경찰견, 경비견, 집 지키는 개로 유용합니다.
하지만 아파트가 많은 한국은 키우기에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복서는 근육량과 활동량이 많아 매일 3번 이상의 충분한 산책이 필요하고 터그놀이나 공을 이용한 놀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성향으로 인해 실내 가구는 손상되기 쉬우며, 목청이 크고 짖음이 잦기 때문에 주위 가구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수명은 평균 10년 정도로 짧은 편이며, 콧구멍 모양 때문에 호흡곤란의 위험이 크고, 피부암에도 쉽게 걸리기 때문에 평소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무서운 외모와는 상반되는 친근하고 순하며 애교 많은 반전 매력을 가진 복서. 다저가 크리스 에반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이런 반전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