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사들의 노력과 사랑으로 변화한 두 유기견의 성장기

보호소 출신의 사랑스러운 카푸와 날돌
훈련사들의 노력사랑으로
변화한 두 유기견의 성장기

WRITER 최별희

도그어스플래닛과 전현무 무스키아의 유기견 돕기 프로젝트 기억하시나요? 어디선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제2, 제3의 무탈이를 구조하고, 보호하고, 또 새로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도그어스플래닛의 많은 노력은 지금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훈련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된 성장기 스토리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바로 사랑스러운 매력의 두 강아지 카푸와 날돌 입니다. 카푸와 날돌은 두 명의 훈련사에게 각각 훈련받아 멋지게 성장했다고 합니다.

카푸는 열악한 환경의 보호소에서 지낼 때부터 사람을 보면 철장을 사이에 두고 온몸으로 사람을 반기던 친구였습니다. 그런 카푸가 더 나이 들기 전에 교육을 받고 좋은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훈련사의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날돌은 지난해 겨울, 보은 보호소에 도그어스 플래닛 훈련사들이 방문해 처음 만났습니다. 이날의 목표는 유기견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였는데요, 아픔이 많은 유기견들은 그들에게 쉽게 곁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드물게 덩치 큰 유기견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고, 그 유기견이 바로 날돌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두 강아지는 도그어스플래닛에 차차 적응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들에게는 작은 문제 행동이 있었는데요. 카푸는 사람에게 안기거나 케어 받는 걸 무서워하는 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수백 마리의 강아지들이 지내는 보호소 안에서 사람에게 안기거나 스킨십을 하는 것에 익숙해지기란 쉽지 않았겠죠.

발톱을 다듬어주려고 하면 극심한 공포에 입질이 나왔고, 사람에게 안길 땐 코를 핥으며 바짝 긴장한 채 몸을 바닥에 붙이곤 했습니다. 날돌의 경우에는 목줄에 대한 이질감이 있어 센터에 왔을 때 목줄이 당겨지면 소리를 지르고 줄을 물었습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보호소에서 지냈는지 모르지만, 목줄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듯 했습니다. 이에 훈련사들은 두 유기견을 위해 어떻게 행동을 교정해주는 것이 최선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카푸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교육 방법은 천천히 스킨십을 시도해보는 것부터 여러 번의 괜찮았던 경험으로 카푸에게 안전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카푸는 조금씩 익숙해졌고, 지금은 발을 만지거나 하는 스킨십도 많이 좋아져 스스로 ‘손’을 주기도 하고, 훈련사에게도 씩씩하게 잘 안기는 강아지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또 스스로 다가와서 예뻐해 주기를 기다리기도 한다고 해요.

꽁지
도스어스플래닛 김예랑 훈련사(카푸) ㅣ 김훈식 훈련사(날돌)

날돌은 목줄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으므로 목줄에 대한 교정 방법이라기보다는 경험을 어떻게 시켜주냐로 방향을 잡았고, 평소에 목줄을 하고 생활하였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목줄이 당겨지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둔감화가 되어있고, 많이 적응하여 산책에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나아졌습니다. 추가로 이제는 만져 달라고 앞으로 다가올 정도로 스킨쉽도 많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두 유기견의 훈련을 진행하면서 두 훈련사의 노하우를 알아볼 수 있었는데요. 카푸의 훈련사는 교육은 일상 속에서 계속 꾸준히 반복되어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먹는 걸 좋아하는 카푸에겐 평소에 밥 먹을 때도 어색해하는 곳을 계속 스킨십 해주며 둔감해질 수 있도록 도와줬고, 평소에 쉴 때도 ‘손’ 같은 개인기를 연습하여 자신감을 높여주며 조금씩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교육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섣부르게 진도를 나가면 강아지가 놀라서 더 싫어할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금씩 진도를 나가야 하는 점을 주의했다고 합니다.

날돌의 훈련사는 평소에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해 날돌이 밤에 자는 시간은 제외하고 쉴 때도 목줄, 운동시간에도 목줄을 하고 활동했고, 운동시간에 리드줄을 잡아서 날돌과 같이 걷기도 했다고 합니다. 날돌이 교육 시간에만 목줄을 하는 것은 또 다른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고, 그렇다고 좋은 경험으로 덮어주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일상 트레이닝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현재 두 유기견은 도그어스플래닛의 도움으로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요. 카푸는 산책 시 옆에 따라 걷기, 앉은 상태로 기다리기 등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서 필요한 예절 교육을 익히고 있습니다.

날돌의 훈련사는 날돌이 좋은 곳으로 입양 가서 유기견이라는 단어가 반려견으로 바뀌는 강아지가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훈련사 뿐만 아니라 도그어스플래닛 전 직원이 유기견들에게 많은 관심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의 다짐을 보여주었습니다.

유기견들은 구조 전에도 구조 후에도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유기견에게 가장 필요한 관심은 입양입니다. 길잃은 유기견들의 가족이 되어주길 희망하시는 분들은 <헤이마리> 혹은 <도그어스플래닛>으로 언제든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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