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하지만 부드러운 매력! 고슴도치 ‘응꼬, 깨꿍, 뿌까’를 소개합니다

<헤이마리> 독자분들은 어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계신가요? 반려동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는 요즘, 대중적으로 알려진 강아지와 고양이만큼이나 매력적인 반려‘소’동물을 만나보는 시간 [hey, who are you!]입니다. 이번 3월호에서는 포유동물 중 유일하게 가시털을 지니고 있는 고슴도치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 ‘응꼬’, ‘깨꿍’, ‘뿌까’는 선인장처럼 뾰족하지만 부드러운 가시를 가진 사랑스러운 고슴도치 세 마리입니다.


안녕하세요! 소동물이 궁금한 독자들을 위한 코너, [hey, who are you!]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고슴도치들과 보호자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고슴도치 세 마리의 집사 응꿍뿌맘이에요. 응꼬, 깨꿍, 뿌까 의 이름을 따서 집사명이 되었어요. 반려동물로 많이 알려진 강아지, 고양이 친구들 외에 많은 소동물이 있지만 그중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고슴도치에 대해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 설레요!

고슴도치 세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세 마리나 키우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면 자랑해주세요! 처음 고슴도치라는 반려동물을 접하게 된 건 아마도 <나 혼자 산다> 장도연 님네 고슴도치 ‘고츄’ 친구가 화제가 되면서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그렇게 고슴도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다가 데려오게 되었어요. 응꼬는 스노우 샴페인이라는 종으로 노란 볼 터치에 루비색 눈동자를 가졌고, 노랑 노랑 한 이미지예요. 처음 데려왔을 때부터 너무 순둥이어서 핸들링도 쉬웠고,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고슴도치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면서 ‘선인장’에 가입해서 많은 정보와 소식을 듣다 둘째 깨꿍이 가정 입양 소식을 보게 되었는데 응꼬랑은 너무 다른 실버 차콜이라는 종으로 까만 마스크에 가시 색도 까만 + 하얀색으로 또 다른 매력에 반해, 당장 데리러 갔어요. 응꼬의 얌전하고 순둥한 점과는 다르게 깨꿍이는 엄청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이에요. 그렇게 행복한 하루하루를 지내다 네이버 카페에 근처 유기 동물보호소에 고슴도치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데리러 가게 되었어요. 고슴도치는 야행성으로 시각이 둔하기 때문에 청각과 후각이 발달되어 있는데 다른 동물친구들이 짖는 소리나 항상 밝은 빛 때문에 너무 힘들어할 것 같단 생각에 달려갔죠.

구석의 작은 리빙 하우스에 자기 몸만 한 은신처에 숨어 있는 게 너무 안쓰럽고 속상해서 빠르게 집으로 데려왔어요. 밖에서 좀 헤맸는지 너무 더러워진 몸을 잘 씻기고 그렇게 두 오빠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어요. 응꼬와 깨꿍이는 수컷이고 뿌까만 암컷이라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뿌까는 아마 스탠다드종인 것 같고 옆구리만 살짝 새하얀 가시들이 있는 게 매력 포인트예요. 나이도 막내이기도 하고 혼자 암컷이어서 그런지 애교도 많고 집사 껌딱지로 사랑둥이랍니다.

세 마리의 귀여운 고슴도치와 함께하는 일상생활은 어떤가요? 고슴도치는 겁이 많고 예민한 친구들이라 친해지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에요. 그래서 매일매일 짧게라도 ‘난 나쁜 사람이 아니야. 너희를 해치지 않아’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핸들링을 하고 있어요. 다둥이라 그런지 각자 활동 시간, 먹는 양, 자는 시간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각각 따로 핸들링을 하고 있어요. 응꼬는 대부분 곁에서 누워있기를 좋아하고, 깨꿍이는 제가 맛있는 거 주는 사람으로 인식하는지 매일 간식 달라고 들이대고, 뿌까는 저에게 올라타는 걸 좋아해서 저를 등반한답니다. 야행성이기 때문에 응꼬, 깨꿍, 뿌까와 한바탕 놀고 나면 제 하루는 마무리된답니다.

고슴도치는 소동물을 대표하는 동물 중 하나인데요. 고슴도치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존재 자체가 사랑입니다. 전국에 수많은 반려 고슴도치가 있겠지만 각자 다들 다른 성격과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서 하나같이 다들 너무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워요. 짧은 다리로 복숭아 같은 엉덩이를 씰룩 대며 뛰어가는 뒷모습도, 배 마사지를 해주면 발라당 뒤집는 모습도, 쭉쭉 온몸을 늘려서 기지개 켜는 모습도, 이빨이 다 보일 정도로 하품하는 그 모습도, 어느 하나 빼놓을 수가 없을 만큼 매일 다른 매력을 뽐내요.
보호자라는 인식도 잘 하지 못하고, 말귀를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배변활동이 제대로 가능하지도 않지만 한 지붕, 한 공간에 함께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모든 걸 감당할 수 있는 행복이에요(웃음).

고슴도치의 보호자로서, 고슴도치와 함께 살면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또 보호자님 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고슴도치는 온습도에 예민해 사계절 내내 평균 온도 27도, 습도 60% 정도를 유지해 줘야 해요.

피부가 약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각질, 피부질환에 조심해야 하고 겨울엔 각질이 심해진다면 보습 스프레이로 촉촉하게 해주고 있어요. 겨울엔 보일러를 가동하니 가습기로 습도를 맞춰주고 있고 여름엔 에어컨을 가동하니 고슴드치들이 각자 자는 곳 아래엔 전기장판을 켜줘요. 저도 응꼬, 깨꿍, 뿌까에게 맞춰주기 편하게 작은방에 공간을 따로 만들어서 케어하고 있어요. 그리고 꼭 모든 고슴도치 친구들은 분리해서 키워야 해요. 수컷끼리는 서열 싸움을 하면 서로 물어뜯을 수 있고 암수는 교배 위험이 있죠. 평균 수명이 5년으로 짧은 고슴도치는 출산을 하고 나면 수명이 줄어든다는 말이 있어요. 꼭 교배가 나쁜 일은 아니지만 교배를 목적으로 반려 고슴도치를 힘들게 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고슴도치 세 마리의 모습을 타투로 남기셨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원래 타투에 관심이 많았고 좋아하던 사람으로서 저에게 첫 반려동물이고 저희 부부의 가족이 된 응꼬, 깨꿍, 뿌까를 의미 있게 기념하고 싶었어요. ‘언제나 난 너희와 함께 있어’ 이런 의미로요. 평생 우리 삼둥이를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반려 고슴도치와 함께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교감이 잘 되고, 애교도 잘 부리고, 집사 말도 잘 듣고, 깔끔하고, 낮에 같이 놀고 싶다면 다시 한번 더 고민해 보세요. 혹은 모든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사님들은 그러시겠지만 케어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 파양하지 않는 책임감과 갑자기 이사를, 가족이 반대를, 병원비가 없어서, 이런 온갖 핑계를 대며 이 작디 작은 소중한 생명을 아무렇지 않게 버리지 말아 주세요.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구조해서 보살피는 사람 따로 있는 거 아닙니다. 제발 소중히 생각해주세요.

마지막으로 <헤이마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도 아직 집사로서 많이 부족하지만 늘 배우고 노력하는 집사예요. 기존에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고, 몰랐던 정보를 알아갈 수도 있는 <헤이마리>를 통해 더 많은 집사님들, 그리고 앞으로 집사님이 되실 여러분들이 우리 반려동물의 모든 날을 행복하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As to
HEDGEHOG

생김새와 서식하는 장소에서 이름을 따온 고슴도치! 국내에서 반려 고슴도치 하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의 고슴도치는 피그미 고슴도치로 아프리카 더운 지방의 품종을 들여와서 일반적인 반려동물로 품종이 개량된 고슴도치입니다. 종류로는 스탠다드, 화이트 초코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고슴도치의 수명은 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10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유전적인 건강상태, 환경 구성, 먹이 제공 방식에 따라서도 격차가 많이 커집니다. 그래서 이번 응꼬, 깨꿍, 뿌까의 보호자분이 아이들을 위해 주변 환경을 최대한 많이 신경 쓰고 맞춰주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고슴도치는 기본적으로 경계심이 많은 편이고 예민해서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처음 고슴도치를 입양했을 때 핸들링에 익숙해지는게 중요한데요. 대부분 고슴도치는 자주 만지고 조심스럽게 다루면 핸들링에 익숙해질 수 있어요. 가급적 잘 때보다는 깨어 있는 시간대에 하는게 좋고 손을 컵모양으로 만들어 무릎에 앉혀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생 관리도 어려운 편이라 청소가 무척 까다롭고 변에서 냄새도 많이 나서 부지런히 청소를 해줘야 합니다. 고슴도치가 하는 행동 중에 입으로 거품을 만들어서 자기 몸 또는 가시에 거품을 묻히는 행동이 있는데, 고슴도치 안팅(Anointig)이라고 합니다. 안팅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정에서 키우는 반려고슴도치의 경우 새로운 냄새를 기억하기 위함이 가장 큽니다. 고슴도치의 가장 큰 특징인 가시털은 체온을 지키는 것은 물론 외부의 가벼운 자극에 몸을 보호하고 반응합니다. 털처럼 쉽게 빠지기도 하고 털갈이처럼 가시 갈이도 주기적으로 하기에 고슴도치가 다니는 길을 보면 우수수 떨어진 가시들이 보일 때도 있어요. 또한 가시는 자신의 목숨과 같이 여기기에 고양이처럼 항상 가시를 그루밍하고 몸을 가꾸는 데 오랜 시간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귀여운 생김새와 이미지로 많이 알려졌지만, 반려동물로 함께 살 때 알아야 할 정보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번 [hey, who are you!]에서 반려 고슴도치의 매력과 예비 반려인이 꼭 알아야 하는 고슴도치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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