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킨들’과 시바견 ‘리자몽’의 캠핑 이야기

견생 N회차의 탈시바 리자몽과 함께 떠나는 캠핑

리킨들과 시바견 리자몽의 캠핑 이야기

안녕하세요. 유튜브 ‘Lee:kindle 자몽도감’ 채널을 운영 중인 리킨들이라고 합니다. ‘리킨들’이라고 불러 주시기도 하고, ‘자몽도감’이라고 불러 주시기도 하는데, 어떻게 부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저와 자몽이를 알아봐 주시고, 불러 주신다는 게 더 중요한 거니까요. 채널명의 ‘자몽도감’은 ‘도감’이라는 뜻과 ‘반려견 자몽이도 함께 간다’는 뜻에서 ‘자몽도감’이라고 지었습니다.

먼저, 저의 반려견인 시바견 ‘리자몽’을 소개해드릴게요. 제가 이 씨여서 이자몽이냐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정확한 자몽이의 풀네임은 ‘리자몽’입니다. 콜링할 때는 두 글자로 하는 게 강아지들이 쉽게 알아듣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편하게 부를 때는 ‘자몽아’로 부르지만, 가끔은 ‘리자몽’이라고 부르곤 해요. 자몽이는 ‘자몽’과 ‘리자몽’ 둘 다 알아들어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그 리자몽이 맞습니다. 처음 만난 날 동생과 강하고 멋진 이름을 지어주면 저희 곁에 오래오래 머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머리를 맞대고 고심 끝에 지어준 이름이에요. 처음엔 파이리 같고 조그맣고 귀엽기만 하던 자몽이가 과연 리자몽 같아질까? 싶었지만, 점점 늠름해지고 의젓해지는 모습을 보니 이름값을 하는 것 같아요.

저와 가족들이 종종 하는 이야기로 어쩌면 리자몽은 견생 2회차 아닐까 합니다. 자몽이는 시바견 전문 브리더에게서 데려왔습니다. 부견과 함께 지냈던 덕분인지 사회화도 잘 되어있고, 성격이 유순한 편이라 어디를 가든 매번 탈시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엄살이 심하고 예민한 시바견의 특성과 달리 자몽이는 모든 다 겸허히 받아들이는 성격이거든요. 새끼 때부터 어른스러운 느낌이랄까? 그래서 자몽이는 확실히 견생 N회차다! 하고있답니다.

사실 자몽이는 저에게 두 번째 반려견입니다. 첫 번째 반려견이었던 ‘혜동이’는 재패니즈 스피츠였는데요. 저희 가족과 12년을 함께하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갔습니다. 혜동이를 보내고 제가 참 많이 힘들어했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참 많이 속상해요. 어릴 때부터 함께한 반려견을 보낸다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 못 해준 것들만 계속 생각나고, 함께 더 많은 곳을 가보지 못한 게 한으로 남더군요. 무엇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게 가장 미안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하시는 분들 모두가 공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진 추억이 몇 개 있는데 함께 멀리 여행 다녀온 게 손에 꼽더라고요. 자몽이와도 그런 추억들을 쌓아가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여행도 그렇지만, 반려견과 캠핑을 한다는 건 쉽지만은 않은 일입니다. 캠핑 갈 때 여러 가지를 챙기다 보면 제 짐만큼 자몽이 짐도 한가득할 때가 많습니다. 먹을 것도 여러 가지 챙기지만 잠자리에 필요한 용품들, 혹여 심심해할까 봐 장난감 같은 것들도 항상 챙깁니다. 그렇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한가득이 되곤 하죠. 사실 자몽이는 차멀미가 있었기 때문에 함께 멀리 간다는 게 엄두가 안 났어요. 20~30분 거리도 멀미하고 힘들어해서 과연 어디를 같이 다닐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뭐든지 하다 보면 는다고 이제는 네다섯 시간은 거뜬하고, 제일 장거리가 6시간 정도였는데 그 시간을 버텨내더라고요. 이젠 확실히 차멀미 같은 건 안 한답니다! 캠핑도 초반에는 낯설어 하나 싶었는데 갈수록 즐기는 것 같아요. 풍경 감상도 할 줄 알고, 제 옆에서 가만히 구경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즐기는 것 같더라고요.

캠핑을 다니며 생긴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바로 자몽이와 해외에서 캠핑을 하는 것이에요. 가까운 제주도에서의 캠핑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해외에서의 캠핑도 나름대로 낭만이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캠핑만이 아니라 반려견과의 해외여행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볼 거라 생각합니다. 자몽이와 함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엄청난 추억거리가 될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해보려 합니다.

반려견과의 캠핑을 준비 중이라면 남쪽 바다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물이나 물가를 좋아하는 강아지들도 있지만, 물을 싫어하거나 파도 소리를 무서워해서 함께 바닷가 가는 게 힘든 강아지들도 있을 거예요. 남쪽 바다는 비교적 파도가 잔잔한 편이어서 캠핑을 가도 덜 무서워하기 때문에 바닷가 앞에서의 산책과 바다멍이 가능합니다! 사실 애견 동반 캠핑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애견 동반이 가능한 캠핑장이 많지 않고 몸무게나 견종 등 제한 사항들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또 애견 동반 캠핑장이라고 무조건 오프리쉬(반려견이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것)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모든 보호자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프리쉬가 가능한 곳이거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의 오프리쉬는 찬성하지만 타인이 있는 공간이라면 항상 목줄을 착용해주시고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더 배려할 줄 알아야 애견 동반 캠핑장 등 애견 동반 공간이 더 늘어난다고 생각해요.

저희 유튜브 채널명 ‘자몽도감’이라는 이름처럼 자몽이와 함께 이곳저곳을 다니고 기록해 나가면서 저희만의 도감을 채워나가려고 합니다. 저희의 도감을 보고 대리만족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테고 혹은 ‘우리 반려견도 이곳에 가면 좋아하겠다’ 하는 마음에 함께 떠나고 싶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저희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반려견이 행복해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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