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도마뱀 꼬마 패밀리를 소개합니다!

도마뱀이 이렇게 귀여운 존재였다고?

꼬마 패밀리를 소개합니다.

<헤이마리> 독자분들은 어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계신가요? 반려동물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는 요즘, 대중적으로 알려진 강아지와 고양이만큼이나 매력적인 반려‘소’동물을 만나보는 시간 [hey, who are you!]입니다. 이번 8월호에서 만나볼 반려‘소’동물은 바로 도마뱀입니다. 8월 14일, 세계 도마뱀의 날을 맞아 만나본 꼬마 패밀리! 꼬마 패밀리는 다양한 종의 도마뱀이 함께 가족을 이루고 있습니다. <헤이마리> 독자님들도 분명 도마뱀의 토실토실한 젤리와 도도하면서 느긋한 움직임, 하찮은 동작까지 귀여워지는 마법에 빠지실 거예요!

WRITER 전민영

안녕하세요! <헤이마리> 8월호 [hey, who are you!]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소감과 꼬마 패밀리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귀여운 도마뱀 아이들을 기르고 있는 집사 꼬리마당입니다! 저희 도마뱀 하우스에는 납테일 게코, 펫테일 게코, 레오파드 게코 등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지내고 있답니다. 이렇게 반려동물 전문 매거진 <헤이마리>를 통해 도마뱀의 매력을 전할 수 있어 정말 설렙니다. 도마뱀의 예쁘고 귀여운 장면들을 담은 사진과 영상들이 참 많은데, 모두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이 너무 아쉽네요.

꼬마 패밀리는 다양한 종의 도마뱀 가족이에요! 도마뱀을 반려동물로 함께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첫 시작에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자연스레 제 옆에 있었다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오랜 기간 도마뱀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알 것 같아요. 저는 어릴 적부터 곤충, 달팽이, 거북이, 고슴도치 등 다양한 반려동물과 함께했어요. 처음엔 흥미와 호기심이었던 것 같은데, 점차 반려동물에게서 따뜻함을 느낄 줄 알게 되었어요. 동물들과 함께 한 시간은 즐거웠고 자연스레 제 삶의 일부가 되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도마뱀이 가장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일단 너무 귀엽지 않나요?!

도마뱀들은 밥 먹을 때가 아니면 움직임이 많지 않아요. 보통 은신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근처 적당한 곳에 드러누워 있죠. 뜨끈한 바닥에 대자로 늘어져 자고 있을 때는 저도 함께 마음이 편해져요. 이런 도마뱀들의 여유로움과 느긋함이 좋아요. 그러다 밥시간이 되면 똘망똘망 대기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가끔 보이는 하찮고 기상천외한 포즈들도 귀엽고, 의외로 도마뱀들과 교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꽤 많답니다. 저를 피하던 도마뱀이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을 때, 오랜만에 올려놓은 손 위에서 자리를 잡고 그대로 잠에 들 때 등 반려 도마뱀들의 작은 반응 하나에도 감동하고 행복해요. 토실토실 젤리 같은 촉감, 연분홍색의 혓바닥, 그 혀로 핥을 수 있는 동그랗고 귀여운 눈동자, 어떻게 달려있는지 신기할 정도의 자그마한 발가락, 하찮은 동작 하나하나! 도마뱀의 매력을 말하자면 정말 끝이 없어요. 도마뱀을 반려동물로 칭찬할 때 털 걱정이 없다거나, 소음이 없는 점들을 꼽았는데, 정작 제가 도마뱀에게 끌렸던 이유는 그런 게 아니었네요. 반려동물을 사랑하게 되는 이유는 그런 조건들이 아니니까요.

도마뱀의 습성이나 습관 때문에 벌어진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도마뱀은 숨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정말 가끔 완벽한 은신을 펼칠 때가 있어요. 그런 날은 ‘뭐야, 어디 간 거야?’ 하며 흠칫 놀라요. 대부분 사육장 안에 잘 숨어있겠지만 혹시나 하는 상황에 내심 불안해 하며 찾는답니다. 그렇게 찾아보면 은신처 사이에 절묘하게 숨어있거나, 바닥재 모래 안에 파묻혀 있거나, 잔디 카펫 아래로 들어가는 등 숨으라고 있는 공간이 아닌 곳에 껴 있을 때가 종종 있어요. 이런 순간조차 도마뱀을 키우는 묘미기도 하죠.

도마뱀과 함께하며 바뀐 생각이 있으시다면? ‘내 앞에 있는 아이가 언제까지나 건강할 것이다’ 라는 생각이에요. 반려동물로 도마뱀은 장점이 많아요. 다양한 장점 중 하나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비교적 손이 덜 간다는 부분이에요. 먹이도 2~3일에 한 번 챙겨주면 되고, 산책이나 별도의 정서적 교감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도마뱀은 자주 건드리면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이기도 해요. 거기에 기본 10년이 넘는 비교적 긴 수명을 가지고 있어요. 저도 이런 부분을 장점이라 생각하며 키웠어요. 하지만 손이 덜 간다는 것은 관심의 부재를 의미하진 않아요. 손이 덜 가고 직접 마주하는 시간이 적은 만큼 더 관심을 담아 지켜봐야 해요. 함께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자주 접촉하는 다른 반려동물과는 살짝 다른 포인트죠. 특히 도마뱀은 신진대사가 느리기도 하고 기본 활동량 자체도 많지 않아서 아파도 티가 잘 나지 않고, 표현하려 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이상을 눈치챘을 땐 이미 증상을 숨길 수도 없을 정도로 악화한 경우가 많죠. 유심히 살펴보고 최대한 빨리 이상을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게 관심을 가져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곁을 떠날 수 있어요. 저도 이를 알게 되기까진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아요. 쉽다는 얘기만 들었지, 어떤 증상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들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관리가 쉽다는 장점만 보고 입문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그랬기에 누군가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 터라, 저는 최근 양서파충류관리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어요. 10년 넘게 기르면서 웬만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것이 많았더라고요. 함께 살아갈 아이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반려의 또 다른 재미인 것 같아요.

도마뱀을 반려동물로 함께하는 보호자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제가 도마뱀을 비롯한 여러 소동물을 기르며 가졌던 가장 기본이 되는 마음가짐은 ‘무관심 속 관심’이었어요. 내가 주고 픈 마음을 상대가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 만큼 다듬어 표현하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해요. 도마뱀을 기르는 과정은 사회성이 높은 강아지, 고양이와 분명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해요. 기본적으로 도마뱀은 사람의 손을 잘 타지 않아요. 사람 손에 친숙해지도록 적응시킬 수는 있지만, 익숙해진 것일 뿐 잦은 핸들링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랍니다. 때문에 사육환경은 비교적 정적인 편이에요. 저는 너무 쳐다보면 부담스러울까봐 슬쩍슬쩍 훔쳐볼 때도 많아요. 사실, 무관심이 답이에요.

그럼에도 우리는 반려동물이 알아주지 않아도 챙기죠. 깨끗하게 청소한 사육장에 편안한 온도와 습도를 맞추고, 좋은 먹이와 영양제를 챙기며 그저 바라봐요. 밥 먹는 모습, 잠을 자고, 건강하게 돌아다니며 날이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저는 좋아요. 관심 없는 척, 관심을 주는 순간들이 좋아요. 앞으로도 내 얘기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대로 소통하지도 못하겠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사소한 교감이 좋고, 가깝진 못하지만 곁을 지켜줄 그 적당한 거리감마저 저는 좋아요. 이런 ‘무관심 속 관심’에 재미를 붙이는 것이 도마뱀을 기르는 나름의 노하우 같네요.

반려동물로 도마뱀을 꿈꾸는 예비 보호자님들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태국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도마뱀이 행운의 상징이라고 해요. 저에게도 도마뱀은 행운을 주는 특별한 존재랍니다. 나른하게 드러누워 있는 도마뱀들을 보면 자연스레 마음도 편해지고 에너지가 생겨나요. 바라만 봐도 행복해지는 매력 만점 도마뱀이에요. 저와 함께 도마뱀 집사의 길을 걸어 보시는 건 어떠세요? 입양 전에 도마뱀에 대한 공부는 당연히 필수예요. 혹시나 준비 과정에서 궁금한 게 있다면 꼬리마당 인스타그램을 통해 물어봐도 좋아요. 최대한 도움이 되어 드릴게요! 그리고 반려동물이 아니더라도, 도마뱀 친구들에 대한 생각이 조금이나마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요.


꼬리마당 님이 직접 말하는 도마뱀 토막 상식!

도마뱀들은 보통 귀뚜라미나 밀웜 등을 먹이로 줘요. 하지만 요즘엔 요플레 같은 사료를 먹는 도마뱀도 인기가 정말 많답니다. 맛도 도마뱀들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있고, 손 위에 올려 할짝할짝 떠먹여 주는 재미에 빠지신 분들도 많아요. 혹시나 도마뱀은 좋은데 충식이 부담스러웠던 분들이라면 도전해 봐도 좋지 않을까요?!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도마뱀들은 환경 관리가 정말 중요해요. 온도, 습도, 환기, 청소, 먹이 등 기본적인 환경만 잘 갖춰도 건강한 동물이예요. 반대로 환경이 하나라도 안 좋아지면 면역력 등 건강 상태가 급격히 떨어진답니다. 도마뱀을 반려동물로 생각하신다면 다른 부분에서 손이 덜 가는 만큼, 환경 관리만큼은 책임지고 해내 주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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