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어디든 떠나는 ‘나는오늘’

직접 만든 캠핑카, 핑이&구름이와 함께
자유롭게 어디든 떠나는 ‘나는오늘’
안녕하세요. 핑이, 구름이와 함께 직접 만든 캠핑카를 타고 차박 캠핑을 다니며, 일상을 기록하는 ‘나는오늘’입니다.
먼저 반려견 핑이와 구름이를 소개할게요! 저는 준비 없이 반려견과 함께하게 됐어요. 핑이는 2016년 4월, 시골의 어느 공장 앞 도로 한가운데에 있던 강아지예요. 차가 와도 비키지 않고 그 자리에 위험하게 멍하니 앉아있었는데, 차마 지나칠 수 없어 무작정 데리고 와서 그때부터 함께 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털도 많이 엉켜 있고, 피부병도 심해 핑이의 종이 말티즈인 걸 한참 후에 알았답니다. 핑이를 구조했을 때 추정 나이가 7살이라고 했으니, 현재는 14살 정도입니다. 구름이는 2년 후, 2018년 3월에 만났어요. 한 빌라 주민들이 간간히 주는 사료를 먹으며 근처를 돌아다니던 강아지였어요. 엊그제 일 같은데 핑이, 구름이와 함께 한지도 어느덧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반려견들과 차박 캠핑을 하게 된 계기는 간단해요. 처음에는 캠핑을 다니기 위해 텐트를 포함해 캠핑 장비들을 구매한 후 캠핑을 다녀봤어요. 하지만 강아지 두 마리와 텐트, 캠핑 장비까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서 바로 텐트를 되팔고 차박을 알아보기 시작했답니다. 아버지의 낡은 스타렉스를 직접 캠핑카로 만들어 핑이, 구름이와 함께 캠핑장으로 캠핑을 가기도 하지만, 주로 한적한 노지로 당일치기 차크닉을 가거나 차박을 다니고 있어요.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좋더라고요. 구름이는 예전에는 차를 타면 멀미를 심하게 해서 구토를 했는데, 요즘에는 차 문만 열어줘도 좋아하는 강아지, 자동차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을 너무 사랑하는 강아지가 되었답니다.

캠핑을 다니며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날은 바로 작년 겨울이에요. 즐겁게 캠핑을 하고 다 같이 차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 바람이 심하게 불고 폭설이 내리더라고요. 캠핑카에 어닝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어닝은 바람이 불면 위험한데, 폭설까지…! 자다가 일어나 깜깜한 밤에 눈보라를 맞아가며 덜덜 떨면서 어닝과 캠핑 장비들을 정리했어요. 그런데 구름이는 신나서 눈밭을 뛰어놀고, 우리 어르신 핑이는 따뜻한 캠핑카 안에서 잘 주무시고 계시더라고요. 고생은 저 혼자 해서 다행인데… 그날을 생각하니 지금도 어디서 한기가 올라오는 것 같아요.
반려견들과 함께 캠핑을 다니면서 좋은 점은 함께 어디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것이에요. 캠핑카를 만들기 전에는 집 근처로 산책을 나가는 것 외에는 집에만 있는 집순이었는데, 캠핑카를 만들고 난 후에는 가까운 곳이라도 핑이, 구름이를 데리고 나들이를 다녀오려고 하고 있어요. 핑이는 노령견인데 시간이 허락하는 날까지 멀지 않더라도 많은 곳을 함께 다니고 싶어요. 유독 더운 날을 힘들어해서 여름이 빨리 지나고 가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저는 호기롭게 캠핑을 시작했다가 포기하고, 캠핑카를 만들어 차박으로 바꾼 캠퍼예요. 저처럼 혼자서 반려견과 함께하시는 분들께는 어디든지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차박을 추천해 드려요! 여러분도 캠핑을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